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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식스티의 만남 ‘삼일회’
송선순 객원기자
2019-01-10 오전 10:16:00

함박눈을 맞으면서도 즐거운 목동 9단지의 삼일회

삼일회는 매월 세 번째 일요일에 목동 9단지 코트에서 만난다. 1987년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9단지 코트에서 운동하던 100여명의 회원 중 원로들만 따로 만나는 모임이니 테니스 구력도, 인연의 무게도 육중하다.

 

2008년 창단한 이 모임은 회원수 17명. 직업도 다양하다. 서울시테니스협회 장을 했던 고부영 회장을 중심으로 현 양천구테니스협회 이한명 회장, 그리고 의사들이 많고 사업가와 대한항공 기장 등 다양한 분들이 모인다.

 

테니스 구력 평균 30년, 인연을 맺어 온 것도 얼추 30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회원들은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형제 이상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회원들은 평택, 일산 등으로 이사 간 분들도 있지만 모임 날에는 90% 이상 참석한다.

 

연말 결산대회 겸 총회를 하는 12월 16일, 아침부터 함박눈이 쏟아졌다. 코트에 두툼하게 쌓인 눈이 구름사이로 솟아난 햇살에 녹기 전에 회원들이 우루루 달려가 눈을 치우기 시작하자 금방 황토 빛 코트 본연의 빛깔이 드러났다.

 

매달 열리는 대회는 파트너를 무작위로 뽑는 방식이지만 경기 내용은 일반 클럽과는 사뭇 다르다. 회원들의 실력을 12점부터 6점까지 세분화한다. 누구를 뽑든 파트너끼리 점수를 합산하여 상대방의 합산 점수보다 높은 정도에 따라 한 게임을 주거나 매 게임 한 포인트씩 주는 방식으로 한다. 아무리 잘 치는 고수라 해도 페널티를 안고 이길 승산은 낮기 때문에 무작위 뽑기에서 오는 불평은 없다.

 

창단멤버인 고부영 회장은 “파랑새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며 “내 주변 가까이에서 함께 운동하며 정을 쌓아 온 삼일회 회원 한 분 한 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테니스 구력 50년인 가톨릭대 백승일 명예교수는 “삼일회는 9단지에서 공로가 많은 원로들의 모임인 만큼 인품이 훌륭하고 건강관리도 잘한 성공한 분들의 모임이다”며 “1973년 제주협회를 창설해 제주테니스 활성화에 노력을 했던 기억이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김교식 치과 원장은 테니스 이외에도 전한옥 회원과 오랫동안 색소폰 공연을 해온 다재다능한 분이다. 김 원장은 한마디로 “삼일회는 각자 개성은 있으나 조화를 이루는 지혜로운 분들”이라고 했다.

 

40년간 비행한 박용균 대한항공 기장은 “장시간 비행하는 체력 단련으로는 테니스가 최고다”며 “이 모임에서 선배들을 통해 테니스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인생 경험을 듣는 것도 큰 기쁨이다”고 전했다.

 

연말 대회 상품은 홍승호 총무가 전날 밤, 방앗간에서 갓 도정해 온 쌀이었다. 자루에 넣어 온 쌀은 푸짐하면서도 정성이 깃들어 보였다. 일 년을 마무리 하는 행사니 만큼 오방환 회장과 2019년 새로운 회장이 될 이시백 예비회장은 서로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며 60년 이상 숙성한 삶의 풍미를 엿보게 했다.

 

책 '쓸모인류'를 보면 나이 60이 넘으면 과연 자신이 쓸모 있는 인간인가를 떠올린다는데 인생 후반으로 갈수록 취향이 중요하다고 한다. 인생의 결승점이 멀어지게 하려면 취향이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느긋하게 보내야 한단다. 바로 삼일회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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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집행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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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날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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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의 박용균 기장의 대단한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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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치우는 것도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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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을 잘 잡고 샷에 집중하는 고부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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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환 회장과 홍승호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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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에 심취한 김교식 치과원장과 전한옥 방송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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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밤 홍승호 총무가 방앗간에 가서 도정해 온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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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을 한 박용균 대한항공 기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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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의 상품은 13.5킬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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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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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에게는 모두 10킬로그램의 쌀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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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에게 꽃다발을 주는 오방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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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마무리 인사를 하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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