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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동호인]80대가 되어서도 테니스를 꿈꾸는 교사 김학윤
kun
2020-02-20 오전 10:30:35

지난 1월 4일 (사)한국테니스진흥협회(이하 KATA)에서는 2019 KATA 랭킹시상식을 통해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날 각 부서별로 시상을 했는데 ‘이달의 동호인’ 주인공 김학윤 씨는 3년 연속 베테랑부 1위에 올랐다.

 

현재 용인시 백현고등학교에서 체육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한편으로는 테니스를 사랑하는 동호인으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그를 만났다.

 

김학윤 씨를 만나기 위해 백현고등학교를 찾았을 때 방학식을 막 끝낸 상태였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테니스를 더욱 즐길 수 있게 된 김학윤 씨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

 

약 30년의 세월 동안 라켓을 놓지 않고 지난해까지 베테랑부 3연속 1위에 오른 김학윤 씨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테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교직 생활을 24살에 일찍 시작했다. 대학교 때 수업으로 테니스를 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7살이었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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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윤 씨는 기본기를 확실히 익히기 위해 1년 동안 레슨을 착실히 받았다. 일정의 변동이 예상되는 퇴근 후에 받기보다 출근하기 전 새벽에 선수출신 코치에게 레슨을 받았다.

 

그는 “당시 지도자가 발리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었다. 그분에게 기본부터 탄탄하게 배우다 보니 지금도 주변에서 발리가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라고 전하며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렇듯 첫 시작부터 남다른 마음으로 테니스에 임한 김학윤 씨는 이후에도 자신의 실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96년도 중반 전국대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필요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정진했고 실력이 있는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첫 우승을 거둔 99년 이후로는 자신이 파트너를 이끌기 위해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더욱 불태웠다.

 

또한 그는 동호인으로서의 활동만이 아닌 엘리트 팀의 감독을 맡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는 “비록 선수출신은 아니지만 13년간 신갈중학교와 용인고등학교에서 감독을 했었다. 제자들 중 송민규와 신산희도 있다. 산희랑은 지금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 중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담당 코치가 있었고 나는 선수들의 멘탈 관리와 행정적 지원에 힘썼다”라고 전했다.

 

신산희가 부상으로 힘들어했던 시기를 떠올리며 그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이렇듯 그는 감독으로서 엘리트 테니스를 경험하고 선수로서 동호인 테니스계를 떠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에게 테니스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그는 이에 대해 평생을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답했다. “처음에는 실력을 쌓는 데 힘든 면이 있지만 일단 제대로 하게 된다면 80대가 되어서도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에게 테니스가 모든 일에 첫 번째는 아니었다.

 

그는 “테니스가 절대로 가장 우선순위가 되면 안 된다. 첫 번째는 가정이고 두 번째는 직장이며 세 번째가 취미 활동이다. 다른 일을 등한시하고 오로지 테니스만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끔 테니스만 바라보고 열중하시는 분이 있는 데 가정이 평화로워야 모든 것이 잘 된다라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의 확고한 신념도 전했다.

 

2019 KATA 베테랑부 1위 김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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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윤 씨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특히 2019년은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초반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두 달간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고 중반기에는 거의 1위를 포기했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연말에 펼쳐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결국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부상을 당해 고생도 했었다. 그만큼 1위를 차지해 더욱더 큰 성취감을 느꼈다. 2020년에는 몸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4년 연속 1위에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라며 새로운 목표를 전했다.

 

베테랑부 2위를 차지한 조길우 씨와 막역한 사이지만 마지막까지 선의의 경쟁을 했던 김학윤 씨는 새로운 해에도 서로 좋은 경쟁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그는 80개 이상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젊은 시절 오픈부에서도 랭킹 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었다.

 

그렇다면 그가 취미 활동으로 테니스를 선택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기자는 어떤 한 대회를 지칭하리라 생각했지만 김학윤 씨의 대답은 생각과는 달랐다. 그는 “테니스를 해서 가장 좋은 점은 바로 담배를 끊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20년 이상 담배를 태웠지만 테니스 덕분에 단칼에 끊을 수 있었다. 꼭 운동할 때만이 아니더라도 금연에 성공하고 나니 생활이 달라졌고 몸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누군가는 평생을 하지 못하는 금연을 그가 단칼에 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바로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테니스를 위해서는 물론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회장을 맡으며 동호회를 이끌고 있다.

 

테니스 외적으로는 자유롭지만 경기에서만큼은 철저하게 가르쳐주기도 하며 테니스를 즐긴다는 그는 자신의 동호회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어느새 30년의 세월을 테니스와 함께 보냈지만 그가 바라는 80대의 나이에도 테니스를 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세월이 남았다.

 

큰 꿈을 바라기보다는 그저 자신이 이토록 사랑하는 테니스를 최대한 오랫동안 하고 싶다고 밝힌 김학윤 씨. 그는 앞으로도 동호인으로서 테니스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글, 사진= 김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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