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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동호인]강서어택클럽 천영덕
kun
2020-03-16 오전 10:30:10

“겸손하고 훌륭했던 동호인으로 남고 싶어”

올해로 마흔 살이 되었지만 20년의 테니스 경력을 갖춘 동호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방화중학교 체육교사로 재직 중인 천영덕 씨이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말랭킹 시상식에 참석했음에도 당당히 오픈부 1위라는 영광까지 차지했다.

 

천영덕 씨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테니스코리아와 인터뷰를 하게 된 것에 대해 기쁨과 설렘을 전했다.

 

그는 20년의 테니스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 갓 40대가 됐다. “처음 라켓을 잡은 시기는 초등학교 때이다. 그때 레슨을 받았고 고등학교 시절에도 체육과 전공을 위해 레슨을 받았었다. 하지만 제대로 테니스에 몰두하기 시작한 때는 대학 시절부터다”라고 설명한 천영덕 씨는 이후로도 꾸준히 활동을 펼치고 대회에도 나갔지만 랭킹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 나이대는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직장과 육아 등으로 인해 대회에 집중하기 힘들다 보니 적극적으로 랭킹 점수를 쌓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적극적으로 대회에 출전했지만 1위까지는 생각도 못 했다. 10위 안에만 들어가 보자고 생각했지만 정말 운이 좋게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운도 필요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그가 테니스를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그는 “아무래도 체육을 전공했다 보니 운동 신경이 있는 편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시절이 기본적인 체력을 갖추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체구가 작은 편이다 보니 그때 체육과 진학을 위해 남들보다 정말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래서 근력이 꽤 좋은 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동아리대회 위주로 테니스를 즐기던 천영덕 씨는 25세가 넘으면서 동호인대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 나갔을 때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동호인 중에서는 당시 그와 비슷한 나이대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힘은 넘쳤지만 아직 요령도 부족했기에 같이 테니스를 할 사람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파트너와 함께 우승도 차지하며 활동한 그는 마침내 지난해 맹활약을 펼치며 연말랭킹 1위가 됐다. 이전에는 10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시상식조차 못 갔던 그는 어떻게 동호인 세계에서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수비를 꼽았다.

 

“솔직히 동호인은 자신의 무기가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복식은 발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발리가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하지만 너무 모든 것을 잘하기보다는 기본만 하더라도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해 랭킹에 집중하고자 마음을 먹고 레슨을 받을 때 코치와 상의해서 내가 자신있는 포핸드를 더욱 갈고 닦았다. 또한, 내가 가장 부족했던 수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마했다. 강하게 오는 공을 어떻게든 받아내어 네트를 넘기고자 연습을 거듭했다. 자세는 중요하지 않았다. 라켓이 닿는 거리로 오는 공은 모두 받아내기 위한 수비연습을 열심히 했고 이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며 경기력이 향상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장점인지 알아야 레슨을 해주는 코치에게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여러 설명을 해주면서도 그는 마지막까지 레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자신에게 필요한 레슨으로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고 실력이 향상되었던 천영덕 씨는 동호인 테니스를 즐기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그들의 색깔을 잃지 않게 조언해 준다.

 

그는 “후배들이 실수하더라도 계속해서 자신만의 경기를 펼치라고 조언한다. 물론 너무 본인 고집으로만 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주도해서 경기를 치러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대학교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경기를 펼쳤던 점이 좋게 작용했다”라고 전했다.

 

천영덕 씨는 이렇듯 단점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수비 보완을 통해 연말랭킹 1위를 차지했다.

 

큰 성과를 냈던 만큼 더욱더 욕심이 생길 수도 있었을 텐데 정작 본인은 지난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그는 “10위 이내는 해볼 수 있겠지만 1위는 아마 다시는 못 할 것이다. 하하“라며 ”지난해 랭킹을 중심으로 해보니까 스트레스도 받고 신경도 굉장히 쓰였다. 그리고 모든 일정이 테니스에 맞춰져 있어 아이들과 여행을 가기도 힘들었다. 지난해 운이 좋게도 오픈부 1위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으니 이제는 주변에 도움을 주셨던 형님, 동생들과 함께 그저 테니스를 즐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이후 조언을 구하거나 같이 경기를 하자는 연락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결과에 대한 욕심보다 그는 주변의 지인들이 테니스를 더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다른 희망을 전했다.

 

“나도 아빠처럼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고 싶어.” 이 말은 천영덕 씨의 딸이 그에게 전한 말이다. 아직 초등학생밖에 되지 않은 아이도 알 정도로 그는 테니스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이러한 그의 분위기가 가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큰 목표보다는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원하는 천영덕 씨의 최종 목표도 역시나 본인다웠다. 그는 “그저 같이 테니스를 했던 동호인들이 나를 훌륭한 동호인으로 생각할 수 있게 행동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고 싶다”라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글, 사진= 김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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