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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로 코로나 블루 날려버리는 정원호
송선순 객원기자
2020-04-17 오전 11:25:04

사방이 봄이다. 바람에 흰 꽃잎이 눈발처럼 휘날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벌써 석 달째 이어지면서 비일상적 일상이 장기화 되고 있다.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발표되고 일부는 이미 온라인 수업으로 들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력한 실천으로 대부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며칠 전, 코로나 팬데믹으로 서울에 있는 유흥업소가 영업중지 되자 일산 분당 등 근교의 클럽에서 춤을 추고 오는 20대에 관한 기사가 커다랗게 신문을 장식했다. 전시상황으로 비견될 감염병이 세상을 긴장시키고 있는 상황에서도 젊은이들은 예외의 장소에서 밤을 보낸다는 우려의 내용이었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나이의 대학생을 한 아파트 코트에서 만났다. 올해 나이 25세로 서울대 치대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원호. 이 학생은 지난해 소양강배와 낫소배 대학생대회 단체전에서 서울대 대표선수로 뛰었다. 스트로크와 발리, 스매싱까지 코치가 던져주는 볼을 두 시간 째 쫒는 모습이 감탄스러웠다. 

 

“지난달부터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있어요. 학교를 안가니 실습을 못하기 때문에 생긴 시간적인 여유를 테니스 레슨으로 할애해 놓고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집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마스크 쓰고 이 황금 같은 기회를 이용해 미흡했던 부분을 제대로 배워 기량을 늘리고 싶어요.” 

 

과외로 번 돈을 몽땅 레슨비로 쏟아 부으며 일주일에 다섯 시간 이상 개인 레슨을 받는다는 정원호는 4년 전 예과 때 처음 라켓을 잡았다. 힘든 공부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로 왜 테니스를 선택한 것일까?

 

“축구나 농구 등 몸을 부딪치는 격한 스포츠와는 다르게 테니스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덜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탄력 좋은 신소재 라켓들이 많아 선천적으로 강한 체력이 아니더라도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운동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어요.”

 

테니스를 하면 할수록 신체의 움직임만큼이나 두뇌 플레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서 기초를 탄탄하게 배워 놓으면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단다.

 

“대회 때 매번 긴장되는 순간에도 어떻게 하면 자신 있는 샷을 구사할 수 있는지, 위기의 순간에도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는 실력은 바로 탄탄한 기본기와 끊임없는 연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최근 테니스의 원리나 장비 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체적인 메커니즘에 눈을 떠 관전의 묘미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뿐 아니다. 양손 백핸드를 한손 백핸드로 바꾼 후 감이 잡히면서 배우는 기쁨이 크단다.  

 

1년 넘게 이 학생을 지도해 온 구명용 코치는 “앉아서 공부만 하는 학생이다 보니 소뇌 학습이 잘 안되어서 설명을 엄청 자세하게 해야만 했다”며 “스텝 패턴과 아크볼 스윙 등 최근에는 세분화해서 지도하다 보니 확실히 속도감 있게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좌우명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 정원호에게 코로나는 더 이상 블루가 아니었다. 힐링의 처방전 ‘테니스’로 일상의 활기를 불어 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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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소배 단체전에 서울대 은배 대표로 출전해서 우승하던 날(맨 뒤 오른쪽에서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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