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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0)을 서비스하는 이호석 코치
kun
2020-04-23 오후 1:25:23

원칙만 고집할 것 같은 단단한 인상 속에 실은 그 누구보다 넓은 사랑을 품고 있는 이호석 코치를 ‘산본 을지 테니스장’에서 만났다.


테니스코리아와 함께한 시작

분당에서 산본으로 온 지는 2주정도 되었다고 했지만 27년여 지도자 생활이 몸에 배서인지 모든 행동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테니스코리아와 인연이 참 깊다”라며 운을 띄우기 시작한 이 코치는 지난 이야기 꾸러미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반포초등학교 시절 소속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전문선수 생활을 길게 하지는 못했다. 테니스 선수는 아니었지만 학창 시절, 농구 축구 태권도 등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했고 나름 동네에서는 신동이라며 인정도 받았다. 그러나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탓에 제대한 후 바로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돈은 벌었지만 내 소질을 살릴 방법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테니스코리아 창간호에 실렸던 테니스 코트 연락처가 눈에 띄었고 다짜고짜 연락해 보았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고등학교 코트에서의 지도자 생활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더 정확하게 따져보면 중학교 2학년 때 아파트 백보드에서 용돈을 받고 했던 어머니 친구분의 레슨이 코치의 시작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눈길은 매섭게 손길은 따뜻하게

“테니스 경기를 시작하는 포인트가 러브인 것이 어원(프랑스어 l’oeuf , 공모양이 달걀과 비슷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추측)과는 무관하지만 나의 해석은 ‘사랑의 전달’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코치는 자신의 코칭론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매직 테니스 자격증이 있어서 어린이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데 유치하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신의 코칭이 지향하는 것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이기에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고 투박하기만 한 자신의 손으로 다정하게 대해야 했으며 무한한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 특히, 지체 장애 아이들은 이 코치가 조금 더 배려할수록 집중력도 높아지고 마음도 빨리 여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찡한 무엇인가를 느꼈다.

수강생들을 만나면 경험에 따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새롭게 개인의 특성을 분석하고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접근을 한다. 수강생에 관한 관심은 레슨하는 30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커피타임이나 게임 등 모든 생활에서 이어진다. “성인을 가르치는 것인데 한 사람의 인생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은가”라며 자신의 코칭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사랑이 기본 덕목이 되었으며 코트에서는 가장 부족하고 느린 사람에게 저절로 손길이 많이 가게 되었다. 코치가 가져야 할 여러 가지 덕목이 있겠지만 항상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가질 것 그리고 희생정신과 열린 마음으로 포용할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자기 자랑 같긴 하지만 이런 진심이 닿아서인지 제자 중에는 전국대회 우승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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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코치는 나의 스승

코치는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수많은 코치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최신 테니스의 흐름을 파악하며 나에 대한 피드백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코치는 나의 스승이다. 고인물이 되고 싶지 않다. “가르침에 대한 신념을 가지게 해준 신광여중고 마호경 감독,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 최천진 코치, 혼으로 레슨하는 신영길 코치, 끊임없이 노력하는 손승리 코치, 제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노윤범 코치,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하는 김옥한 코치 등 닮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다”며 배우고 성장하는데 여전히 목말라 있었다.

감독, 프로라는 말보다는 단지 코치로 불려지기를 원하는 모습이었다. ‘정성을 다해 가르쳤던 꾀 괜찮았던 코치’ 정도면 자신을 수식하는데 충분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코치가 자격증이 많은 것을 부러워했지만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그러다보니 자격증은 저절로 많아진 것뿐이다. 완벽하게 알고 있어도 전달이 다 되지 못하는데 하물며 가르치는 사람이 제대로 알지 못하면 어떻게 가르치겠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일과가 끝나고 집에 가면 책을 펴고 공부를 한다. 오늘은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내일은 어떤 시도를 해 볼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비밀이지만 왠지 알 것 같은 꿈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 “테니스에 대한 최종적인 꿈이 있지만 그건 비밀이다”라고 말하며 이 코치는 웃어보였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지만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더 많았다. 긴 팔다리를 가진 우수한 피지컬의 엘리트 선수를 한 번 키워 보고도 싶고, 고아인 학생을 선발하여 자력으로 국가대표급 선수로 키워보고 싶기도 하다. 앞날은 모르는 것이기에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박태환, 김연아를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듯이 우리나라 테니스가 정상에 설 때까지 기도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심을 다해서 노력하겠다는 이 코치를 보니 그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이미 알아버린 것만 같다.

 

약력

ITF Level Ⅰ 취득

ITF Level Ⅱ 수료

USPTA 엘리트 프로 취득

KTA Level Ⅰ, Ⅱ 취득

KTA 프로 1급 취득

KTA 심판원 자격 취득

ITF 매직테니스 Play/Stay 취득

KPTA 프로 1급 취득

생활스포츠 지도사 2급 테니스 취득

생활스포츠 지도사 2급 태권도 취득

 

글, 사진= 안진영기자(ahnjin17@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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