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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자신과 경쟁한다’ 명일치과 홍성팔 원장
김진건 기자
2020-06-04 오전 9:13:54

낮에는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오후 5시가 되면 병원을 벗어나 동호인으로 돌아가는 테니스인이 있다. 대회에서의 입상보다는 자신이 한층 성장하기 위해 테니스를 즐기는 홍성팔 원장. 평범하지만 그 열정만큼은 특별한 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홍성팔 원장은 군 복무 시절 우연치 않게 라켓을 잡게 됐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축구, 배구 등 구기 종목을 즐겼던 그는 “당시 주임상사 분이 라켓을 하나 쥐어 주며 테니스를 하자고 했다. 제대로 배운다기 보다는 그냥 네트를 넘기면서 재미로만 했다. 다행히 운동신경은 있는 편이라 가벼운 랠리 정도는 가능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테니스를 즐기고 있는 홍 원장은 당시 재미로만 테니스를 했던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3년 동안 군대에서 테니스를 했지만 자세를 제대로 잡지 않고 넘기기만 했기 때문에 그것이 굳어버린 것이다. 그는 “아직도 시작 지점에서 잘못된 부분들이 몸에 굳어져 애를 먹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물론 이를 바로잡을 기회는 있었다. 테니스 레슨안내 전단지를 보고 찾아간 곳에서 레슨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지만 이미 경기가 가능한 그에게 그룹레슨은 흥미가 없었다. 그렇게 기회를 또 놓쳤다.  

 
지역대회에 처음으로 나가 4강에 올랐고 은배부에 계속 출전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7번 정도 4강까지 올랐지만 우승은 없었다. 지역대회에서 나름 우승후보라는 소리를 듣다 보니 부담이 컸던 것 같다”라고 전한 홍 원장은 심리적인 부담으로 은배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나름 우승후보라는 소리를 들었던 그답게 전국대회인 기아배에서 파트너와 좋은 호흡으로 4강에 오르면서 은배 딱지를 뗐다. 은배는 무시를 조금 당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당시 기아배 입상 후 파트너와 껴안으며 그 기분을 만끽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기본기를 탄탄하게 배우지 못했음에도 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포핸드에 자신이 없어 위닝샷 기회가 주어져도 몸이 경직되면서 살리지 못했다. 대신 주특기인 로브를 적절히 활용하며 끈기로 버텼다”라고 전했다. 상대방이 같이 경기를 하기 싫어할 정도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실수를 유도했고 이것이 은배 딱지를 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는 파트너들을 잘 만난 것 같다고 전하며 겸손을 보였다.


지금까지 봤을 때는 큰 어려움 없이 테니스를 이어간 듯 보이지만 홍 원장도 부상으로 테니스를 쉬었던 적이 있었다. 홍 원장은 “무릎에 핀을 박을 정도로 크게 다쳤었다. 그래서 한동안 테니스를 못했는데 환자에게 집중하기도 어려웠고 우울증 증세까지 왔었다”라며 “결국 완치가 되지 않아도 코트로 나갔다. 햇빛을 보고 땀을 조금이라도 흘리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홍 원장은 인터뷰 내내 처음에 제대로 테니스를 배우지 못했던 일을 아쉬워했지만 지금은 그것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한다. 그에게는 이제 대회 입상보다 자신의 발전이 중요하다. “약점이던 포핸드를 고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인 중 한 명이 레슨을 받기 위해 양주와 의정부를 오가면서까지 테니스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쳐지지 않던 포핸드가 이제 점점 변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고치면서 또 다른 동기 부여를 해주고 있다”라며 홍 원장은 해맑은 미소로 말했다.


물론 이러한 테니스 사랑이 꼭 좋은 부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주말마다 테니스에 집중하다 보니 가족들에게 소홀했고 지금도 자신의 그런 소홀함에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아이들이 ‘테니스말고 저희도 사랑해주세요’ 라는 편지를 쓰기도 했고 아내가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라며 “이제는 가족들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고 한다.


군대에서 간부의 제안으로 라켓을 잡았던 병사는 이제 긴 세월 테니스를 즐기며 남들과의 경쟁보다 자신과의 경쟁을 즐기고 있다. 테니스를 마약 같은 운동이라고 표현한 그는 때로는 약이 되기도, 때로는 병이 되기도 하는 테니스와 함께 했다. 과거처럼 심취해서 하는 것보다 이제는 어제의 자신과 경쟁하며 동호인으로서 성장하기를 원하는 홍성팔 원장은 오늘도 테니스인으로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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