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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다시 찾은 울릉군 테니스의 변화
송선순 객원기자
2020-07-16 오전 10:46:53

울릉군 저동항 모습

청정지역 울릉도를 7년 만에 다시 방문했다. 당시 박귀원 울릉군테니스협회장을 인터뷰 할 때 가장 소망하는 것은 두 가지였다.


첫째, 사동의 실내코트 완성
둘째. 남양의 실내코트 건립과 실외코트 만들기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그때 지붕만 씌워 놓았던 사동의 실내코트는 멋지게 완성이 되어 탄성이 절로 나왔다. 코트 바닥에 두툼한 인조잔디를 깔아 여러 경기를 해도  피로감이 들지 않았다. 

 

박귀원 전 협회장 부부의 안내로 새로 만들어진 남양에 있는 코트를 방문했다. 우람한 산 아래 번듯한 하드코트 두 면과 실내코트 한 면이 그림 같았다. 낮에는 모두 직장에 나가서인지 운동하는 사람이 없었다. 평소 코트 부족으로 애를 태우는 다른 지역의 동호인들이 알면 깜짝 놀랄 일이었다.

 

평지가 거의 없는 울릉도에서 남양의 3면 코트를 만들기 위해 군수를 비롯해 동호인들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 긴 세월 동안의 노고를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내 일생에 가장 행복한 일은 사동과 남면에 실내 코트를 만들어 울릉군수기 등 대회가 열릴 때마다 동호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포부를 말했던 박귀원 전 협회장의 이야기는 실현이 되어 찬란하게 빛을 보고 있었다.

 

3무 5다로 도둑과 거지와 뱀이 없고 미인과 향나무와 돌, 물, 바람이 많은 울릉도. 바다에서 불어오는 공기를 마시며 걷는 것은 마치 에어 드레스 안에서 소독되는 의류처럼 온 몸이 저절로 깨끗하게 청소되는 느낌이 들었다.

 

6월 13일. 사동코트에 울릉클럽 회원들이 모였다. 7년 만에 다시 보는 회원들이지만 마치 얼마 전에 만난 것처럼 친숙하게 와 닿았다.

 

45년 전, 울릉도에 코트가 없어 맨 처음 냉동공장 옥상 시멘트 위에서 운동을 했다는 말씀을 해주시던 송성준 고문은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운동하고 계셨다.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울릉 테니스의 산 증인이나 다름없다.

최경환 군의원은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똑같은 모습으로 반겼다. 현재 3선 의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했다. 그 인기의 비결을 묻자 표를 의식하지 않고 매 순간 열심히 하다 보니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경기가 시작될 즈음 김병수 군수가 코트에 도착했다. 회원들과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눴다. 테니스 구력 40년인 김 군수는 최근 의정활동에 전념하다 보니 운동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한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청정 울릉도로 유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김 군수는 “미세먼지가 없는 울릉도는 유명한 것이 많으나 최고의 자랑거리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것이다”며 “작년 3월 일주도로가 완공되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왔으나 올해는 작년 대비 80% 정도 줄어 특산품인 부지갱이 나물이나 명이나물의 판로가 막혀 애로사항이 많다”고 전했다.

 

실내코트 옆 풀이 자라고 있는 클레이 코트에 대해 질문을 하자 김 군수는 “비만 내리면 황토가 산에서 쏟아져 내려 현재 복구 작업 중이다”며 “복구공사가 마무리 되고 나면 어떤 방향으로 정비해야 할 것인지 동호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고 했다.

 

울릉도 테니스는 다른 생활체육 종목에 비해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 7면의 코트에서 울릉클럽, 서면클럽, 북면클럽 총 63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7년 전보다 회원이 많이 줄었고 특히 여성 회원이 5명밖에 없었다.

 

현재 울릉군테니스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득환 회장은 “관내 구석구석에 플랜카드를 설치해 테니스 레슨을 홍보하고 신청자에게 한 달 동안 무료로 레슨을 해주면서 회원 늘리기에 회원들이 동참하고 있다”며 “현지인이 점점 줄고 육지에서 파견된 공무원이나 선생님들은 자동으로 회원으로 영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나 회원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항상 열려 있는 코트에서 누구나 운동 가능하며 김진규 코치가 상주하고 있다. 레슨은 일주일에 세 번 받을 수 있고 레슨비는 15만원이라고 한다.

 

일 년 중 가장 큰 테니스 행사는 울릉군수기와 면단위 군 체전을 열고 있다. 월 2만원의 회비를 내고 있는 회원들은 앞 다퉈 더 나은 테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찬조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최경환 의원은 “동호인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듣고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풀이 자라고 있는 클레이 코트는 주차장으로 만들고 그 위층에 실내코트를 하나 더 만들어 달라는 동호인들의 요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오랫동안 공백이었던 지도자가 상주하고 있어 틈나는 대로 기량향상을 위해 레슨을 받을 생각이다”며 “의정활동 하는데 테니스가 최고의 보약이다”고 했다.

 

정지호 목사는 25년 전 울릉도에 정착했다. 인구 9천명에 교회가 37개. 인구대비 교회가 가장 많은 곳이 울릉도란다. 교인들을 테니스로 전도해서 게임을 할 만하면 육지로 떠나는 바람에 회원 확보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웃으신다.


울릉도에 왜 그렇게 교회가 많은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정 목사는 “겨울에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마을과 마을이 단절되어 신앙심이 깊어진 이유라고 생각된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새해 첫 출어를 하려면 굿을 하는데 울릉도에서는 예배를 본다”고 전했다.

 

울릉군 내 4개 중학교를 통합한 기숙형 공립 중학교인 울릉중학교 초대 교감으로 재직 중인 유호영 교감은 “내년에는 학교 내 코트를 만들어 선생님들이 더 쉽게 테니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 때문에 은퇴 후에도 이곳에 남을 생각이다”고 전했다.

 

7년 동안 울릉군테니스협회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던 박귀원 전 회장은 “실내코트가 완성 되었음에도 회원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은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며 “회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낮 시간 실내코트를 활용해 회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고 했다. 또 “일신우일신, 더욱더 발전하는 울릉군테니스협회가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9박 10일간 울릉도 곳곳을 돌아봤다. 평지가 없는 울릉도는 대부분 자동차로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자동차 렌트하는 곳이 무척 많았다. 박귀원 전 회장 부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여러 날 동행해서 여행지를 안내했고 테니스 취재를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협조를 해주었다. 

 

첫 여행지는 행남 해안 산책로
도동항에서 저동 촛대바위까지의 코스는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 산책로로 소문나 있다. 기암절벽과 천연 동굴, 에머럴드빛 바다 등 굽이굽이 황홀한 비경의 연속이다. 걷다 지치면 잠시 행남 등대에 오른다. 저동항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와 닿는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바다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성인봉
해발 986m 성인봉 가는 길은 완만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을 맛보게 한다. 나리분지까지 3시간여 걷는 동안 수차례의 안개가 엄습했다가 사라진다. 지척도 분간할 수 없는 안개 속에 머무는 동안 신선이 된다. 나리분지에서 먹는 산나물 백반은 꿀맛이다. 물론 시껍데기 막걸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태하등대
모노레일을 타고 태하등대에 도착. 주변은 천연기념물인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이며 북면은 우리나라 10대 비경 중의 하나인 절경이 펼쳐진다. 거대한 예술 작품 그대로다. 내려올 때는 모노레일을 타지 않고 해안도로를 타고 걸었다.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일부 경사가 급했다. 누군가 배낭여행으로 이곳을 온다면 걸어서 올라가고 내려올 때 모노레일을 타고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관음도
2012년 섬목과 관음도를 잇는 보행연도교가 생기면서 관음도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알려지기 시작했다. 1시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트레킹 코스지만 한 번 돌고 오기에는 아깝다. 두 번, 세 번 돌면서 주변의 풍경을 음미해야 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울릉천국
가수 이장희 씨가 사는 주변을 쉼터와 문화공연장을 만들었다. 송곳봉 아래에 있는 울릉천국에 가면 쉽게 떠나고 싶지 않다. 편안한 복장을 하고 일상 생활을 하는 이장희 씨의 모습은 무대에서와는 다르다.


그 외에도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한 달을 여행해도 결코 지치지 않고 날마다 기운을 충전할 수 있는 곳, 울릉도는 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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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클럽 회원들과 울릉협회 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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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울릉군수가 7년 전 테니스코리아에 실린 울릉클럽 기사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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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귀원 전 회장, 김병수 군수, 최경환 군의원, 김득환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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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군수도 동호인들과 어울려 테니스 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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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의 회원들을 책을 통해 다시 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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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한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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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군의원의 솔선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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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회원들이 귀한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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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들이 대단한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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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원 전 회장과 윤성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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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의 실내코트를 설명하고 있는 박귀원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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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군수는 아침마다 오징어 배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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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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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방한했을 때 먹었던 독도새우, 그 이후 열배로 가격이 뛰어 살아 있는 새우 1킬로그램에 1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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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붉은 참문어를  하얗게 변하게 하는 것은 신경부위를 잘라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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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가는 길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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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등대 정상에 올라가서 울릉 동호인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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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장희 씨가 머무는 울릉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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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를 손질하다 나왔지만 그래도 웃으며 포즈를 취한 이장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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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의 유명한 부지갱이씨가 익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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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엿보다 더 맛있는 호박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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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밥은 철수네 쉼터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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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하등대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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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가는 길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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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목과 관음도 사이의 보행연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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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으로 떨어지는 봉래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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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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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해안 산책로 일부. 울릉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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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오징어요리. 성인봉에서 내려오는 길목에서 먹는 그 맛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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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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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0대 비경 중의 하나인 대풍감에서 바라본 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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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게비 칼국수는 먹어봐야 그 맛을 안다(성인봉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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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2019 건축 어워드 상’을 수상한 ‘코스모스 리조트’는 송곳봉 아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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