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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니스는 상위 1%가 상금의 60%를 가져가는 전쟁터

김홍주 기자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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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되는 프로 테니스계
 
프로 무대에 참여하는 선수들 중 45%는 상금액이 0원이며, 상위 1%가 총상금의 60%를 가져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최근 이 같은 통계를 발표하면서 ITF가 주관하는 프로 서키트대회의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테니스연맹 상무이사회는 2019년부터 프로서키트를 개혁하기 위한 초안을 마련하였으며 오는 7월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ITF 연차총회에서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ITF가 최근 10년 간 조사를 한 결과 약 1만4천명(2013년 기준 남자8천874명, 여자 4천862명)의 선수들이 프로 서키트에 출전하고 있다. 프로대회의 증가와 비례하여 출전 선수 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프로 선수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나 인프라가 확대되는 것은 아니기에 고민이 깊다. 실제로 2013년 통계로 보면 남자선수의 44%인 3천896명, 여자선수의 45%인 2천212명의 상금 획득액은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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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테니스는 상위 1% 선수가 총상금의 60%를 가져가는 승자 독식의 전쟁터이다. 이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자는 퓨처스, 여자는 서키트라는 ITF 프로 등용문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대회 개최 장소가 국내인지, 해외인지와 선수의 랭킹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프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항공료, 현지교통비, 숙박비, 식비, 용품구입비(라켓, 의류), 스트링 수리비, 세탁비 등의 필수 경비가 소요된다. 코치 비용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대략 남자가 연간 4천4백만원, 여자가 4천6백만원 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반면 상금을 획득한 선수들의 평균을 내면 남자의 수입이 3천7백만원, 여자가 5천1백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의 상위 1% 가 상금 총액의 60%를 가져가는 구조여서 서키트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수입은 실제로 이 보다 더 못한다고 봐야 한다. 프로선수 1만4천명 중 수입과 지출을 정산한 후 0원인 선수가 남자는 336명, 여자는 253명에 불과하다고 ITF는 밝혔다. 즉, 프로 테니스 세계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최소 세계 1백위대에 진입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ITF 외에 ATP(남자) 그리고 WTA(여자)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상금이 낮은 ITF 대회는 개최국 선수들 간의 대전이 많고 대회 체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이므로 ATP와 WTA는 랭킹 포인트를 계속하여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각국마다 ITF 대회 주최자는 많은 운영비가 필요하다 보니 각국의 테니스협회가 ITF에 대회 경비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ITF의 개혁 초안은 총상금 15,000달러급 대회는 ATP 혹은 WTA의 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는 레벨1 대회로 분류하여 개최 운영조건이 완화되면서 운영이 단순화될 가능성이 높다. 레벨1 대회에서는 ITF 엔트리 포인트(가칭)만 받게 되고 그 포인트를 사용하여 더 높은 수준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ATP, WTA 포인트는 레벨2 대회(25,000달러) 이상에서 지급할 것으로 여겨지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ITF 차기 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라는 것에 대한 인식도 앞으로는 더 명확해질 것이다. 남녀 모두 세계 750위까지 들어야만 프로무대에 속하며, 그 이하의 선수는 ITF 프로 서키트 대회의 출전에 규제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로 선수라고 하면 상금이나 후원 계약금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추고 직업인으로서의 자각이나 실력 모두를 갖춘 전문 선수가 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관점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국내 테니스계도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더욱 확산되리라 여겨진다.  
 
[테니스코리아 김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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