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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호주오픈 4강에서 정현과 로저 페더러의 역사적인 경기가 성사됐다. 사진= ATP 홈페이지 캡처

알아두면 쓸 데 있는 ATP 투어 상식

강현규 객원기자 기자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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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강현규 객원기자] 2003년 1월, 이형택이 ATP투어 호주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대한민국 선수 최초 ATP(이하 세계남자테니스협회) 투어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지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그로부터 4년 뒤 이형택이 ATP 투어랭킹 최고 성적 36위를 달성, 약 10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넘어 대한민국 남자 테니스에 다시 한번 대단한 '투어 선수'가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세계랭킹 50위권대를 유지하며 각종 투어대회에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NEXT GEN에서 우승을 거두며 2017년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한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29위). 그는 연초부터 호주오픈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5위)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3위)를 나란히 돌려세우며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호주오픈을 끝내며 아쉬움을 감출 수 없는 지금, 기억해야 할 희소식은 2018 ATP 투어는 이제 겨우 막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10여 년 만에 투어대회를 다시 챙겨보기 시작한 올드팬, 이제 막 테니스에 입문한 신생팬을 위해 '알아두면 쓸 데 있는 ATP 투어 상식'을 짧고 굵게 정리해봤다.
 
1. ATP 월드 투어란
기본적으로 ATP 월드 투어란 ATP(Association of tennis professionals)에서 주관하는 프로 남자 테니스 대회를 일컫는다. ATP는 월드 투어 (ATP World Tour)와 챌린저 투어(ATP Challenger Tour), 챔피언 투어(ATP Champion Tour) 이렇게 3개의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월드 투어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 조코비치 등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세계 최정상급 투어이고 챌린저는 차상위 레벨의 투어, 챔피언 투어는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출전하는 투어를 의미한다.
 
현재 정현은 투어 대회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손꼽히는 권순우(건국대, 178위)와 이덕희(서울시청, 현대자동차, 207위)는 챌린저와 퓨처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프로 선수들은 대체로 챌린저 혹은 퓨처스(남자 프로 테니스 대회 중 가장 낮은 등급 대회로 국제테니스연맹이 운영)에서 랭킹포인트를 쌓으며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2. ATP 월드 투어 대회 종류
ATP 월드 투어의 한 시즌은 1월 첫 주에 시작하여 11월 마지막 주에 마무리되며 매주 전 세계적으로 1개 이상의 투어 대회가 열린다.
 
대회 규모 측면에서 ATP 월드 투어는 5가지 단계로 나뉘는데 스포츠 뉴스를 가끔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랜드슬램이 가장 큰 대회이고, 호주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이 이에 해당한다. 그 아래로는 매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ATP 파이널로 매 시즌 8명의 톱랭커들이 겨루는 왕중앙전이 있다.  그 밑으로 9개의 ATP 1000 시리즈(월드 투어 마스터즈), 13개의 ATP 500시리즈, 40개의 ATP 250 시리즈가 있다.
 
하나의 시즌은 각 그랜드슬램 대회를 중심으로 미니 시즌으로 나누어 지기도 하는데 호주오픈에 앞서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2주간 펼쳐지는 하드코트 시즌 (1월 첫째 주 ~ 1월 둘째 주), 프랑스오픈에 앞서 7주간 계속되는 클레이코트 시즌 (4월 둘째 주 ~ 5월 넷째 주), 윔블던에 앞서 3주간 열리는 잔디코트 시즌 (6월 둘째 주 ~ 6월 넷째 주), US오픈에 앞서 6주간 열리는 하드코트 시즌 (7월 넷째 주 ~ 8월 셋째 주)이 바로 그것이다. 대체로 각 미니시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그랜드슬램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
 
정현의 경우 올해 호주오픈이 열리기 전 두개의 투어 대회에서 질레스 뮬러(룩셈부르크, 28위)와 존 이스너(미국, 18위)를 격파하는 등 호주오픈에서의 선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상세 대회 일정은 ATP 공식 홈페이지(www.atpworldtenn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3. ATP 세계랭킹
ATP는 매 투어 대회 출전자격 및 시드 부여를 위해서 랭킹을 산정한다. ATP 랭킹은 각 선수들이 지난 52주간에 출전한 18개의 ATP 투어 대회에서 획득한 랭킹포인트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그랜드슬램 우승 시 2000점이 주어지고, ATP 1000시리즈 우승 시 1000점, 500시리즈 우승 시 500점, 250시리즈 우승 시 250점이 주어진다.
 
각 대회 성적별로 주어지는 랭킹포인트는 아래와 같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랭킹은 기본적으로 대회 출전자격을 부여하기 위해서 산정한다.
 
대회의 대진 규모와 출전신청 선수들의 랭킹 등에 따라 대회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단식 대진 규모의 경우 그랜드슬램은 128강, ATP 1000시리즈는 대회 규모에 따라 48강에서 96강, 500시리즈는 32강 또는 48강의 단식 대진표를 구성한다. 큰 대회일수록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세계 30위권 안에 들면 대부분의 대회에서 안전하게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으나 랭킹 50위 밖으로 밀려나면 대진 규모와 랭킹에 따라 예선을 뛰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정현의 경우 호주오픈 출전 직전 랭킹은 58위였고 출전한 대회는 모두 ATP 250시리즈로 두 대회 모두 본선 직행이 가능했다. 이후 호주오픈에서의 선전으로 정현의 랭킹은 29위로 대폭 상승했고 이에 따라 본선에 직행하는 투어대회가 대폭 확장되는 것은 물론 시드 배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규모가 큰 대회일수록 TV 및 인터넷 중계도 활발히 이루어지므로 정현의 경기를 생중계로 즐길 기회가 더 커진 것은 팬들에게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4. ATP 투어 선수로서 '정현'의 가치
2018년 1월 초 랭킹을 기준으로 세계 100위권 이내의 투어 선수를 보유한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40개의 국가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전통적인 테니스 강국인 미국, 프랑스가 각 10명, 독일과 스페인이 각 8명, 아르헨티나가 7명, 그리고 세르비아와 러시아가 각 5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10여 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에 혜성처럼 등장한 정현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 선수는 총 7명에 불과한데 일본이 3명, 대한민국, 대만,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이 각 한 명씩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투어 선수가 있다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테니스 팬으로서 설레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국내외 스포츠 채널을 통해 세계정상급의 테니스 경기를 생중계로 볼 기회가 많아질 것이고(챌린저와 퓨처스는 대체로 중계를 하지 않는다) 이형택의 뒤를 이어 또 한 번의 ATP 투어대회 우승, 나아가 대한민국 최초 그랜드슬램 우승을 응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정현의 뒤를 잊고 있는 권순우나 이덕희가 조금 더 분발해준다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도 우리나라가 월드 그룹에 진출하는 것도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많은 주니어 선수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제2의 정현이 되기 위해 꿈을 키워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 ATP 투어대회가 열리는 날도 오리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글= 강현규 객원기자, 사진= 테니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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