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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렙이 3전 4기 끝에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사진= GettyImagesKorea

마침내 잡아낸 우승…할렙의 프랑스오픈 제패 의미

이은미 기자
201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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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이은미 기자]세계 1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1위)이 마침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과제 하나를 풀었다. 바로 그랜드슬램 우승이다.
 
6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톱시드 할렙이 10번시드 슬론 스티븐스(미국, 10위)를 2시간 3분만에 3-6 6-4 6-1로 꺾고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시즌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나온 낭보이다. 만약 준우승에 머물렀다면 그랜드슬램 결승에서의 연이은 패배로 자칫 슬럼프까지 겪어야 할 수도 있었다.
 
할렙은 종전 그랜드슬램 결승에 세 차례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4년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했지만 당시 세계 여자 테니스를 군림했던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30위)에게 패했다.
 
이후 약 3년 만에 또다시 프랑스오픈 결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돌풍을 일으켰던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5위)에게 져 우승 기회를 놓쳤다.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한 할렙은 이 악물고 올해 호주오픈에 나섰지만 결승에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2위)를 꺾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이에 할렙에게는 '무관의 여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할렙이기에 이번 프랑스오픈 우승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예상했던 대로 이번 결승은 '간절하면 통한다'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던 경기였다. 할렙은 첫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당황하지 않고 끈질긴 수비로 맞서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였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루마니아 테니스의 자존심 회복도 걸려있었다. 루마니아 선수가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1978년 프랑스오픈 버지니아 루지치 이후 할렙이 두 번째이며 무려 40년 만이다.
 
과거 루마니아 테니스는 일리에 나스타세, 이온 티리악, 버지니아 루지치 등의 활약으로 세계 테니스의 강호로 군림했었다. 이 중에서도 루지치는 1978년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루마니아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루지치가 은퇴 후 루마니아 여자 테니스는 물론 남자 테니스에 이렇다 할 선수가 등장하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깊은 침체기에 빠져있던 루마니아 테니스의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할렙이다.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다.
 
할렙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남모를 사연도 있었다. 할렙은 2009년 테니스에 전념하겠다는 일념으로 '가슴 축소 수술'을 감행했다.
 
수술 전 할렙의 가슴 크기는 34인치의 DD컵에 무게가 12kg이었다. 이런 큰 가슴 때문에 할렙은 테니스에서 중요한 순발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였고 허리 통증도 심했다. 수술을 받은 뒤 할렙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어 활동에 나섰고 수술 전 300위권이던 세계랭킹을 50위권으로 끌어 올리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희생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 끝에 세계 1위와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할렙.
 
할렙은 경기를 마친 뒤 "드디어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됐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면서도 "내일부터는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다가오는 잔디 코트 시즌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겠다"고 전했다.
 
글= 이은미 기자(xxsc7@tennis.co.kr),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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