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암호 같은 윔블던의 또 다른 이름 ‘SW19’, 무슨 뜻?

전채항 객원 기자
2018-07-05
카카오톡 공유하기
[테니스코리아= 전채항 객원기자]테니스의 4대 그랜드슬램에는 애칭이 있다.
 
호주오픈은 '해피 슬램', 프랑스오픈은 '롤랑가로스', 윔블던은 'SW19' 그리고 US오픈은 '플러싱매도우' 등 각 그랜드슬램은 팬들과 언론 사이에서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호주오픈이 호주의 날씨와 사람들의 특성을 딴 귀여운 의미인 데 반해 프랑스오픈은 초창기 대회장의 명칭을, US오픈은 경기장이 위치한 지역명에서 따왔다.
 
윔블던의 'SW19'은 과연 무슨 의미를 지닌 것일까?
 
센터코트를 지칭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윔블던의 센터코트는 다른 그랜드슬램과 달리 호주오픈 센터코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와 같이 자국 테니스 전설의 이름을 따지 않고 '센터코트'라는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다.
 
SW라는 문자와 19라는 숫자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이 또한 정답은 아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현재까지 윔블던에서 총 7차례 우승을 기록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81위)의 이름 이니셜과 윔블던 최종 우승 예상 횟수를 딴 일종의 헌정의 의도가 아니겠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SW19'의 의미는 어디서 유래된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의외로 매우 쉬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런던의 지도를 한 번쯤 본 사람이라면 금세 눈치챌 수 있는데 대도시인 런던은 지역별로 구역을 나눠 구분되고 구역별 명칭은 '지리적 위치+숫자' 형식으로 매겨진다.
 
예를 들어 남동쪽에 위치한 지역의 경우 남동을 일컫는 'South East'의 앞글자 S와 E를 따고, 그 뒤에 해당 구역을 나눈 순차적 번호를 매겨 'SE1', 'SE2'와 같은 지역명이 탄생하게 된다. 우리로 따지면 '구'와 같은 개념이고 어찌 보면 숫자로 구분하는 파리의 '아롱디스망(Arrondissement: 프랑스의 행정구역으로 시, 구, 군을 의미)’ 방식과 더욱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SW19'는 결국 South West, 즉 남서쪽에 있는 19번 지구를 의미하는 지역명이 되는 셈이다. 이 'SW19'는 윔블던이 열리는 올잉글랜드테니스클럽만의 명칭이며 공식 주소는 'The All England Lawn Tennis and Croquet Club, Church Rd, Wimbledon, London SW19 5AE'를 사용하고 있다.
 
더 정확히는 해당 지역의 우편번호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런던은 지난 1856년 우편번호 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후 1970년대에 총 16개의 지리적 방향 중 8개를 선별하여 우편번호를 재편한 바 있다. 그리고 그 8개 안에 SW19가 포함된 것이다.
 
윔블던이 애칭으로 우편번호를 사용한다는 점이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는 위에서 언급한 '센터 코트' 명칭을 고수하는 것을 비롯 드레스코드 및 스폰서 노출 제한 등 윔블던만이 지금껏 지키고 있는 전통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이해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글= 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사)미디어윌스포츠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로 1(한강로3가, GS한강에클라트) 416호

대표이사:주원석 / 사업자등록:220-82-06977

통신판매신고:2018-서울용산-0316호/개인정보관리책임자:김홍주

팩스:02-755-5079 / 구독문의:070-7123-14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