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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윔블던 16강에 진출한 나달. 사진= GettyImagesKorea

[한눈에 보는 윔블던 男]나달과 조코비치, 16강 합류… 즈베레프는 탈락

박준용 기자
2018-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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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7월 7일 영국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스웨덴을 2-0으로 꺾고 28년 만에 4강에 올랐고 영국 수도 런던에서 약 12.3km 떨어진 작은 마을 윔블던에서는 지상 최대 테니스 축제이자 영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윔블던이 한창 열리고 있다.
 
다만 영국 팬들에게는 카일 에드먼드(영국, 17위)가 노박 조코비치(세브리아, 21위)에게 역전패를 당한 것이 아쉬웠을 것이다.
 
윔블던은 7월 7일 32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16강 드로가 완성됐다. 이제부터가 진검승부다.
 
윔블던과 월드컵을 보느라 채널을 이리저리 옮기신 분, 시차 때문에 잠자느라 챙겨보지 못한 분, 모든 결과를 찾아보기가 귀찮은 분들을 위해 7월 7일에 열린 윔블던 남자단식 32강을 한눈에 정리했다.
 
[2]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 def. 알렉스 드 미나르(호주, 80위) 6-1 6-2 6-4
 
 
나달이 한 수 위의 기량으로 19세 신예 드 미나르를 2시간 2분 만에 물리치고 2년 연속 대회 16강 무대를 밟았다.
 
이날 승리로 나달은 대회가 끝나고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나달은 “물론 세계 2위보다 1위가 낫다. 하지만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은 아니다. 가능한 한 최고의 경기를 하기 위해 왔다. 윔블던 둘째 주에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첫 주의 경기 내용에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달이 결승까지 순항하면 톱시드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나달은 지금까지 윔블던에서 두 차례(08, 10년)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이리 베셀리(체코, 93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베셀리는 19번시드 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16위)를 7-6(4) 3-6 6-3 6-2로 꺾고 2016년 윔블던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그랜드슬램 성적 16강에 다시 한번 올랐다.
 
나달은 “베셀리는 에너지가 매우 넘치는 선수다. 그는 매우 빠르고 잔디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나달과 베셀리의 상대전적은 1승으로 나달이 앞서 있다. 만약 나달이 승리하면 2011년 준우승 이후 7년 만에 대회 8강에 오르게 된다.
 
[12]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1위) def. [21]카일 에드먼드(영국, 17위) 4-6 6-3 6-2 6-4
 

에드먼드가 첫 세트를 가져올 때만 하더라도 경기가 열린 센터코트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두 번째 세트를 따고 세 번째 세트에서도 앞서 나가자 일부 관중들은 조코비치에게 야유를 보냈다.
 
조코비치는 흔들리지 않고 에드먼드를 몰아붙여 지난해 8강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16강 무대를 밟았다.
 
조코비치는 “지난 12개월 동안 에드먼드는 매우 뛰어난 성적을 냈다. 또 나와의 가장 최근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오늘 두 번째 세트 중반까지도 그의 플레이는 정말 좋았고 우리는 치열한 경기를 했다”면서 “그는 현재 톱10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는 분명 좋은 도전자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40위)와 16강에서 격돌한다. 카차노프는 프란체스 티아포(미국, 52위)를 꺾고 대회 첫 16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의 카차노프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에드먼드는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도 자신의 대회 최고 성적 32강에 만족해야 했다.
 
에드먼드는 “오늘 괜찮은 경기를 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오늘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Q]어니스트 걸비스(라트비아, 138위) def. [4]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3위)
 
2년 만에 그랜드슬램 16강 무대를 밟은 걸비스

더 이상 세계 3위 즈베레프가 그랜드슬램 32강에서 탈락한 것은 이변이 아닌 듯싶다.
 
4번시드를 받은 즈베레프가 예선통과자 걸비스에게 3시간 20분의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총 8개의 투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즈베레프는 올해 21세로 톱10 중 최연소다. 하지만 유독 그랜드슬램에서는 세계랭킹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즈베레프에게는 항상 "큰 무대에서 뛰기에는 체력이 약하다"라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그랜드슬램은 5세트, 투어대회는 3세트 경기로 치러진다.
 
즈베레프의 최고 그랜드슬램 성적은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기록한 8강이며 윔블던에서는 지난해의 16강이다.
 
즈베레프는 “지난 24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배탈이 나 피곤했다. 프랑스오픈에서 5세트 경기를 했을 때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4세트 중반 누군가가 코드를 뽑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후 내 플레이를 전혀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32강에서 짐을 싼 즈베레프
 
반면, 걸비스는 지난 2016년 프랑스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그랜드슬램 16강 무대를 밟는 기쁨을 안았다. 윔블던에서는 첫 16강이다.
 
올해 29세 걸비스는 투어에서 6차례 정상에 올랐고 지난 2014년 6월에는 자신의 최고 세계랭킹 10위를 기록했다.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은 2014년 프랑스오픈 4강이다. 이후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톱100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대회에서 걸비스의 여정은 만만치 않았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합류한 걸비스는 16강에 오르기까지 치른 세 경기 모두 5세트 접전이었다. 1, 2회전에서는 첫 세트를 내주고 역전승을 거뒀고 32강에서는 세트 스코어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걸비스는 “세 차례의 5세트 경기를 이긴 내가 자랑스럽다. 특히 오늘 세 번째 세트를 내주고도 포기하지 않고 버틴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16강 진출은 나에게 매우 기쁜 선물이다”라고 밝혔다.
 
걸비스는 라트비아에서 유명한 투자가인 아버지와 연극배우 출신 사이에서 태어난 재벌가 아들로 알려져 있다. 세간에는 걸비스가 자신의 전용기로 투어를 다닌다는 소문도 있다. 전 세계 2위 토미 하스(독일)는 “돈으로 세계랭킹을 살 수 있다면 아마 걸비스가 세계 1위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걸비스는 24번시드 니시코리 케이(일본, 28위)를 상대로 8강에 도전한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2전승으로 니시코리가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4년 바르셀로나오픈 4강이었다. 당시 니시코리가 6-2 6-4로 승리했다. 잔디코트에서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24]니시코리 케이(일본, 28위) def. [15]닉 키르기오스(호주, 18위) 6-1 7-6(3) 6-4
 

두 선수의 이름값으로 봤을 때 박빙이 예상됐지만 승부는 싱거웠다. 경기 시간도 1시간 3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니시코리가 키르기오스를 꺾고 자신의 투어 35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2년 만에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니시코리는 “경기 초반부터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 첫 서브와 두 번째 서브에서도 많은 득점을 올렸고 공격적인 플레이도 잘 먹혔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갔고 오늘 승리해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2년 만에 대회 16강에 도전한 키르기오스는 니시코리보다 6개 많은 13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트렸지만 31개의 실수(니시코리 11개)를 저질렀고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네 차례 내주며 짐을 쌌다.
 
키르기오스는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았고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내 발놀림은 형편없었다. 오늘은 단지 안 좋은 날일 뿐이다”며 패배를 인정하면서 “오늘 아침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연습 후 코트 밖으로 나올 때 기분이 안 좋았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코트에서는 많은 긴장을 했다. 첫 세트에서 나의 첫 서비스 게임을 내줄 때는 당황했다. 그리고 니시코리의 서비스 리턴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2016년 준우승자 13번시드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 32위)가 무려 28개의 서브 에이스를 폭발시키며 예선통과자 데니스 노박(오스트리아, 171위)을 7-6(5) 4-6 7-5 6-2로 물리치며 올 시즌 첫 그랜드슬램 16강 드로에 이름을 올렸다.
 
5번시드 후안 마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 4위)와 질레스 시몽(프랑스, 53위)도 각각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대회 둘째 주를 앞둔 7월 8일에는 미드 선데이로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글=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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