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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를 상대로 위닝샷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는 크비토바.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

[호주통신25]’역경 극복’ 준우승 크비토바, “다시 라켓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못해”

호주= 박준용 기자
201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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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크비토바(체코, 6위)가 자신의 세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매우 의미 있는 준우승이었다.
 
1월 26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8번시드 크비토바가 4번시드 오사카 나오미(일본, 4위)에게 2시간 27분만에 6-7(2) 7-5 4-6으로 졌다.
 
그랜드슬램에서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크비토바와 한 차례 정상에 오른 차세대 스타 오사카는 결승답게 명승부를 펼치며 경기가 열린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첫 세트 게임 스코어 5-6에서 크비토바는 두 차례의 세트 포인트 위기를 극복하고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지만 단 2점만 따고 첫 세트를 내줬다.
 
두 번째 세트는 크비토바에게 극적이었다. 첫 게임인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고 이어진 오사카의 서비스 게임을 두 차례 듀스 끝에 브레이크하며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연속 두 게임을 허용해 2-2이 동점이 됐고 자신의 서비스 게임 4-5에서 0-40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에 몰려 패배를 눈앞에 뒀다.
 
크비토바는 강력한 서브에 이은 위닝샷 등을 앞세워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나 듀스 게임을 만들었고 연속 두 게임을 챙겨 세트올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 번째 세트가 시작하고 크비토바와 오사카가 코트에 들어서자 로드 레이버 아레나는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였다.
 
게임 스코어 1-1에서 한 차례 듀스 끝에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준 크비토바는 2-3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지만 아쉽게 살리지 못했고 결국 한 게임 차를 줄이지 못해 패했다.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크비토바 그녀는 2년 전의 사고를 언급할 때는 잠시 눈물을 글썽였다.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
 
2년 전 불의의 사고를 극복하고 준우승을 차지한 크비토바는 여느 그랜드슬램 준우승자와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2016년 12월 크비토바는 자신의 아파트에 머물던 중 가스 검침원으로 위장해 침입한 괴한이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누자 이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왼손 힘줄과 신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간 크비토바는 3시간 45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크비토바는 “2년 전의 사고 때문에 내가 다시 라켓을 잡을 수 있을지 몰랐다. 또 오늘처럼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과거처럼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하고 싶었지만 매우 어려웠다.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다. 지금도 손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면서 “과거 두 차례 그랜드슬램 결승보다 오늘은 긴장되지 않았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세트 오사카의 서비스 게임에서 0-40의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내 플레이가 나쁘지 않았지만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마지막 세트에서 단 한 차례의 브레이크로 내가 졌다. 이것이 바로 테니스다”고 덧붙였다.
 
처음 맞대결을 펼친 오사카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첫 상대는 힘들다. 오늘 오사카의 플레이에 강한 압박을 받았다. 특히, 베이스라인에서 그녀의 플레이는 매우 빠르고 공격적이었다”면서 “오사카는 정말 훌륭한 선수다. US오픈과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면서 오사카의 우승을 축하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더 강하게 돌아오고 싶었다. 가까우면서도 먼 길이다. 나에게 한 걸음이 더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나는 코트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할 것이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2년 전 불의의 사고를 의지로 재기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크비토바는 다음 주에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지난 2011년에 수립한 자신의 최고 세계랭킹 2위에 오를 예정이다.
 
글,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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