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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개최되는 ATP컵 드로 세리머니 모습

새해 투어무대, 무엇이 달라지나

김홍주 기자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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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전채항 객원기자] 2020시즌이 다가왔다. 어김없이 찾아온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미리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새 시즌의 포문을 여는 ATP컵
ATP는 2020년을 ‘변화와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약’으로 명명하고 시즌 초부터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회는 시즌 개막을 알리는 ATP컵이다. 24개국이 호주 브리즈번, 퍼스, 시드니에 모여 조별 리그를 거쳐 일주일간 국가대항전을 펼치고 우승자를 가리는 ATP컵은 시즌 첫 대회로 결정되면서 지난 시즌까지 퍼스에서 열리던 호프만컵, 브리즈번과 시드니에서 열린 투어 대회는 모두 폐지됐다. ATP컵의 등장으로 항상 1월 첫째주에 열리던 인도 대회는 2월 첫째주, 매년 2월 불가리아에서 개최된 소피아오픈은 9월 마지막 주로 각각 밀렸다.

ATP컵이 신규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굉장히 낯이 익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인데 그 배경에는 두 가지 사실이 존재한다. 하나는 ATP컵 자체가 온전한 신규 대회가 아니라는 점이다. ATP컵은 지난 1978년부터 2012년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월드팀컵이라는 이름으로 30년 넘게 열렸는데 당시에는 ‘잠시 쉬어가는’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참여 국가 수를 무려 24개로 늘렸고 본격적인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으로 과감히 배치한 것을 볼 때 ATP가 이 대회에 얼마나 큰 무게를 싣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두 번째는 ATP컵의 포맷이 새로워진 데이비스컵과 경기 방식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데이비스컵이 기존 단식 4경기와 복식 1경기에서 단식 2경기와 복식 1경기로 바뀌었고 이 데이비스컵이 지난 11월에 열렸으니 팬들 입장에서는 같은 포맷의 ATP컵이 데이비스컵의 재탕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ATP컵과 데이비스컵과의 관계인데 ATP가 애초 스페인의 축구 영웅 제라드 피케가 이끄는 컨소시엄과 손을 잡고 ATP컵을 꾀하였으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취소되었고 이후 ATP는 호주테니스협회와, 피케는 ITF와 각각 새로운 파트너십을 결성해 ATP컵과 데이비스컵이 나란히 유사 제품처럼 나오게 된 것이다.

문제점은 또 있다. 첫 번째 컷오프였던 2019년 9월 초 단식 랭킹 상위 18명의 국가가 1차 라인업으로 선정됐고 이에 들지 못한 주최국 호주가 와일드카드로, 나머지 5개 국가는 두 번째 컷오프였던 11월 초 단식 랭킹 기준으로 선정됐다. 최소 1경기 이상 뛸 것이 확실한 제2선수 중 랭킹이 눈을 의심할 정도로 낮은 선수(실제로 조지아의 제2선수 랭킹은 무려 600위대 후반)들도 있는데 ATP가 ATP컵을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는 대회로 인정함에 따라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WTA의 스케줄 변경과 올림픽의 등장
WTA는 ATP에 비해 큰 변화는 없지만 매년 그랬듯 기존 대회가 사라지고 새로운 대회가 유치되는 정기적인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매년 1월 둘째주에 열리던 시드니 프리미어 대회의 장소가 애들레이드로 옮겨지면서 애들레이드는 ATP와 WTA 대회를 동시에 유치하는 테니스계의 메이저 도시가 되었다. 한동안 캘린더에서 자취를 감췄던 태국오픈이 휴양지 후아힌으로 자리를 옮겨 컴백하고 2월 중동 시즌에는 두바이대회와 도하대회가 열리긴 하나 대회 규모가 바뀌어 올해부터는 도하대회가 두바이대회보다 더 큰 규모로 열려 중동 국가 간의 자존심 대결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간 모양새다.

또 한여름의 이스탄불대회와 US오픈 직후에 열려 다소 낮은 랭킹의 선수들이 첫 투어 타이틀 획득을 자주 이룬 타슈겐트오픈은 새해부터 볼 수 없게 되었고 대신 프랑스 리옹에서 새로운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러한 소소한 변화와 동시에 WTA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투어 대회 스케줄 변화는 의외로 잔디코트 시즌에 발생하는데 바로 버밍엄에서 열리던 프리미어 대회가 베를린으로 옮기고 버밍엄은 마요르카에서 열리던 인터내셔널 대회 개최권을 가져왔다. 차주에는 독일에서 또 새로운 잔디코트 대회가 열리는 등 2020년부터는 잔디코트 시즌이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 배경에는 잔디코트 시즌을 더욱 강화해야 앞으로 윔블던에 대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유지될 것이라는 영국테니스협회의 큰 그림이 수반되어 있으며 영국테니스협회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신규대회를 개설하였고 앞으로도 유럽에서 잔디코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더욱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2020시즌 무엇보다 ATP와 WTA 투어 스케줄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회는 바로 올림픽이다. 4년마다 한 번 돌아오는 큰 대회이고 대회 스케줄이 일주일이 넘어 ATP와 WTA는 올림픽을 위해 투어 스케줄을 반드시 조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ATP와 WTA는 올림픽 기간에 예정대로 투어 대회를 개최하는데 모든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올림픽을 위해 일정을 변경해 팬들에게 혼란을 주고 싶지 않은 대회측 사정 또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올림픽에 톱 선수들이 대거 나서기 때문에 같은 기간에 열리는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랭킹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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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모든 투어대회에 샷클락이 적용된다

샷클락 등 새로운 규정 도입
ATP와 WTA는 경기 지연의 방지를 위해 ‘포인트 사이에 다음 서브를 넣을 때까지 시간을 25초’로 제한하는 샷클락을 새 시즌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시즌 그랜드슬램과 몇 개의 투어 대회에서는 실시하고 있으나 2020시즌에는 모든 투어대회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중 ATP의 샷클락은 그랜드슬램의 샷클락보다 한발 더 나아간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포인트 사이, 게임 사이, 세트 사이, 메디컬 타임 등 코트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시간을 측정하고 규정을 어기면 1차 경고, 2차는 포인트 페널티를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시계는 코트 내 한쪽에 설치되어 방송에도 노출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샷클락은 결국 체어 엄파이어의 권한인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수많은 매의 눈이 존재하는 이 시대에 체어 엄파이어의 책임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실 투어 내내 고의로 시간 지연, 즉 게임즈맨십(Gamesmanship)으로 상대 선수의 타이밍을 일부러 흐트러뜨리는 경우가 종종 목격됐고 이를 항의하는 선수와 항변하는 선수 간의 다툼, 경기 후 선수들 간의 설전 등은 투어에서 빠질 수 없는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이었다. 이제 모든 투어 대회에 샷클락이 도입되면 이러한 논쟁이 조금 더 수그러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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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설치될 필립 샤트리에 코트 조감도
 
‘지붕 설치’ 등 그랜드슬램의 변화
프랑스오픈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예정이다. 그동안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은 센터코트에 지붕을 설치하고 야간 경기를 치르는 등 대회 운영의 묘를 살리며 선수와 팬들을 만족시켰지만 프랑스오픈은 예산 문제 등으로 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몇 년 전부터 프랑스오픈은 변화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고 프랑스테니스협회는 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해 2020년 대회 전에 센터코트인 필립 샤트리에 코트 지붕 설치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수장 랑랑 코트에도 지붕을 씌울 계획이다. 이로써 비가 오더라도 적어도 센터코트 경기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입장한 관중에게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윔블던은 샷클락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프랑스오픈과 더불어 매우 보수적인 윔블던으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변화다. 전통을 중시하고 매너와 예의를 주요 척도로 여기는 윔블던에서 선수를 압박하는 샷클락의 도입은 다소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제는 거의 모든 대회에서 샷클락이  규정으로 인지되는 추세인바 윔블던도 여기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호주오픈과 US오픈은 획기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코트 및 관중석 공사를 통해 더 업그레이드된 시설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누구에게는 마지막이 될 2020시즌
2020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나는 선수들이 많다. 세계 남자복식 1위 출신이자 둘이 합쳐 무려 241개의 투어 우승, 총 45차례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앞으로도 영원히 깨질 것 같지 않은 초인적인 기록을 쏟아낸 복식계의 전설 브라이언 형제가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전 세계 여자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는 호주오픈을 마지막으로 테니스 인생을 마감한다. 호주오픈은 워즈니아키에게 ‘무관의 여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떨쳐낸 매우 의미 있는 대회다.
이 밖에 여자 선수로서는 드물게 한 손 백핸드를 구사하는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스페인), 현 복식 세계 1위이자 뒤늦게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바보라 스트리코바(체코)도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라켓을 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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