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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생활 내내 앙숙 관계였던 샤라포바와 세레나 윌리엄스(2015년 호주오픈 후)

샤라포바, 인생 제2막을 준비하다<3편>

김홍주 기자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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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같이 등장하여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그녀


WTA의 나이 제한 규정에 따라 14세와 15세 때는 10개 이하의 대회에만 출전했던 샤라포바는 16세가 되자마자 바로 풀 시즌을 뛰었는데 그 해 윔블던에서 당시 11번 시드였던 옐레나 도키치(호주)를 물리치며 처음으로 Top 20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으며 파죽지세로 4회전까지 오르며 단 3번의 그랜드슬램 도전 만에 그랜드슬램 2주차까지 살아남았다. 이윽고 9월에는 일본에서 열린 재팬 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 16세의 나이에 명실공히 투어 우승자로서 이름을 올렸고 시즌 막판 투어 우승을 추가하여 그 해 ‘WTA 신인상’을 차지하였다.


폭풍과 같은 데뷔 시즌을 보낸 샤라포바는 50위권 내로 세계 랭킹이 급상승하며 이듬해 상위급의 주요 대회를 자력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샤라포바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클레이코트 시즌에는 이미 20위권 내 선수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프랑스오픈 8강 진출에 이어 출전한 2004년 윔블던에서 그녀는 결국 일을 내고 말았다. 직전에 출전한 잔디코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이 넘쳤던 샤라포바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4강까지 올라 저력의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를 물리치고 결승까지 진출, 당시 톱 시드이자 전년도 챔피언인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를 처음 맞이하게 되었다.


두 어린 선수간의 첫 대결이 테니스의 성지 윔블던 결승 무대라는 점에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는데 당대 최고의 선수와 이제 막 올라오는 미모의 신예 선수와의 대결이라는 점은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벌어진 역사적인 사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마치 불도저같이 공격을 이어간 샤라포바의 완승. 17살의 나이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 이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그녀는 어린 나이, 뛰어난 실력, 빼어난 미모, 언론이 좋아할만한 3박자를 모두 갖추며 테니스의 새로운 스타로 등극하게 되었다.


IMG의 매니지먼트 하에 샤라포바는 셀 수 없이 많은 스폰서와 계약을 체결하며 억만장자의 길을 걷게 되는데 나이키, 프린스, 캐논, 에비앙, 헤드, 콜한 등의 협찬을 받으며 스폰서쉽 체결 금액이 오히려 대회 상금을 압도적으로 앞서는 명실상부한 슈퍼스타로 등극하였다. 샤라포바가 대단한 것은 바로 이 시기부터 그녀가 어떠한 실력을 코트 밖이 아닌 코트 안에서 보여줬는지 여부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신드롬에 가까운 스타덤에 올랐지만 결코 이 유명세에 안주하지 않고 오롯이 본인을 만들어준 테니스 안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더욱 빛나게 했다.


샤라포바는 윔블던 우승 해에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더 들어올렸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서울에서 열린 한솔코리아오픈의 첫 대회였다는 사실은 국내 테니스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다. 2004년에 처음으로 WTA 파이널 대회에 참여하게 된 샤라포바는 내친 김에 우승까지 차지, 결승에서 또 한번 세레나 윌리엄스를 물리치며 명실공히 최고의 선수 자리를 예약했다.


2005년 18살의 나이로 러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샤라포바를 돌이켜 보면 그녀가 얼마나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요즘 그랜드슬램 우승 후 극도의 하향세를 걷는 일부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샤라포바에게 테니스란 얼마나 절실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이라 생각될 정도로 소중히 여겼는지를 상상할 수 있다.


2006년 US 오픈에서 두 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호주 오픈, 2012년과 2014년 프랑스오픈까지 총 다섯 차례 메이저 우승을 기록한 샤라포바는 2012년 런던올림픽 단식 은메달까지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고질적인 어깨 부상이 그녀가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한 것도 사실이다. 처음 발생했던 2007년, 두 번째 발생한 2008년, 2009년과 2010년까지 이어진 세 번째 부상, 2013년에 또 다시 재발한 네 번째 부상까지 정말 끊임없이 이어진 어깨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메이저 우승을 이뤄냈을지 모른다.


마치 그래프를 보듯 상하 곡선을 수도 없이 왔다갔다한 그녀의 커리어는 정신력이 약한 선수였다면 일찌감치 포기했을 수도 있지만 샤라포바였기에 견디고 인내하고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닐까 싶다. 2020년 은퇴까지 무려 20년간 프로 생활을 누리며 총 36개의 투어 단식 우승을 거머쥐었고, 총상금만 약 3,900만 달러(약 450억원)를 벌어들이며 역대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을 세웠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녀가 3번의 복식 우승도 차지했었다는 점인데 이는 샤라포바 팬들만 기억하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또한 2008년 조국 러시아를 사상 최초로 페드컵 우승까지 이끌었던 만큼 샤라포바는 현역 시절 이루지 못한 것이 없을 정도로 풍성한 업적을 이루며 한 시대를 마감한 행복한 주인공일 것이다. (4편에서 계속)


<전채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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