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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가 탄생하기까지(2편)

관리자 기자
199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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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98년 4월호를 들춰보자. 올 US 오픈이 벌어지기 16개월 전에 기자는 윌리엄스 자매의 기사 를 썼다. 당시의 책에 이렇게 표현된 대목이 있어 여기에 인용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비너스와 세레나가 각종 대회에서 1, 2번 시드를 받고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 칠 것이라고 예언했다. 윌리엄스 자매는 미국에서 크리스 에버트 이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할 가능 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버지도 그렇고, 비너스도 말하듯이 세레나가 정상에 더 가 깝게 보인다." 기자의 이 글은 16개월 후 예언처럼 들어맞았다. 사실 기자는 대회 전, 올 US 오픈에서 세레나가 우승하리 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 8강 정도는 무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마치 1백미터 스프린터처럼 탄력을 붙여 나갔다. 세레나는 이번 대회에서 전현 세계 1위 힝기스, 다벤포 트, 셀레스를 꺾었으며 94 윔블던 우승자 마르티네즈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그럼 여기서 다시 아버 지에게로 초점을 맞춰보자. 리차드는 자신의 딸들에게 "너희 둘은 단식과 복식 모두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했다고 한다. 항상 같이 연습을 한 윌리엄스 자매는 "우리는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파트너다. 우리는 연습할 때 하드 트레이닝을 한다. 그 이유는 다른 선수들에게 우리를 이길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고 말한다. 리차드는 세레나에게 '블랙켄로'(Blackenroe)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그 이유는 세레나의 민첩한 운동 신경과 빠른 손이 전성기 때의 존 매켄로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세레나는 항상 "나는 존 매켄로와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매켄로가 사용하던 라켓을 구해서 나에게 선물할 정도였다"고 말했 다. 세레나는 이번 대회 결승에서 강력한 서비스를 구사했다. 득실점의 유무를 떠나 서브 앤 대시 플레이 도 많이 했다. 이것은 모두 매켄로의 플레이에 영향받은 바가 크다. 세레나는 "언니는 잘하지만 조금 소극적인 데가 있다. 1세트를 선취하고 2세트를 잃으면 마지막 세트를 결정짓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별 어려움 없이 그 방법을 배웠다. 비결은 공격적인 테니스를 하며 집중력 을 높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세레나는 이와 같은 것을 떳?榻耉?빈민촌인 캠프턴에서 10년간 생활할 때 터득한 헝그리 정신이 도움 이 되었다고 말했다. 세레나에게 캠프턴은 살아있는 교육장이었다. 81년 9월 26일생인 세레나는 83년에 롱비치에서 캠프턴으로 이주했다. 중산층인 리차드가 "학교에 있는 책 보다 자동소총의 수가 많았다"고 회고할 정도로 캠프턴은 슬럼가였다. 어린이들은 10살도 안되어 마약에 손대기 일쑤였으며 총성이 끊이 질 않았다. 그렇다면 왜 리차드는 그곳에 들어가 살았을까. 리차드는 그것이 온실이 아닌 정글에서 생존의 경쟁원리를 익히게 해주려는 '스타 교육'의 일환이었다고 회고한다. 부상과 인종차별로 프로 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한 리차드는 총각 시절 결혼 상대를 고르는데 신 중을 기했다고 한다.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훌륭한 아이'를 낳기 위해 '훌륭한 아내'가 필요했던 것이 다. 결혼 상대의 조건은 운동신경, 예의범절, 가정환경 등이 나무랄 데 없는 173센티미터의 대졸 여성. 리차드는 오랜 탐색 끝에 이스턴 미시간대를 졸업한 미모의 흑인처녀 오라신과 1972년에 결혼했다. 세레 나(언니를 포함하여)의 성공은 계획된 결혼과 교육열을 가진 아버지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니다. 리차드가 두 자녀에게 테니스를 시키기로 마음먹은 것은 77년 버지니아슬림즈 대회를 보고부터. 리차드 는 우승 상금이 6만달러라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시 연봉이 5만2천달러였던 리차드에게 고작 4일간 땀흘리고 6만달러를 챙긴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리차드는 비너스와 세레나가 테니스에 전념하도록 18세까지 데이트를 금지시켰다. 이러한 방침에 대해 세레나는 "나에게 테니스는 하나님이나 학교처럼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 히려 남자가 있다면 방해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리차드는 "테니스에서 넘버원이 인생의 넘버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넘버원이 되더라도 교양이 부족하면 의미가 없다. 우리 아이들은 25살 쯤 테니스를 그 만 둘 것이다. 그후 80살까지 50년 넘게 살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레나는 비행기로 투어를 다닐 때에도 꼭 책을 읽으며 언니와 맥베드나 햄릿의 유명한 대사를 서로 주고 받기도 한다. 리차드는 "주니어 선수중 99%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그들은 진지한 대화도 할 줄 모 르고 자신을 변호하지도 못한다"고 비판한다.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제대로 받은 세레나는 삭막한 테니스 계에서 별종임에 틀림없다. 힘과 지혜, 헝그리 정신까지 체득한 세레나의 테니스 인생은 이제 막 개화하고 있다. 글/김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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