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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과 허무함이 컸던 호주오픈. 호주오픈을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습니다.

[권순우 투어일기]나는 지금 경험을 쌓고 있는 중!

박준용 기자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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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호주오픈에서 저의 그랜드슬램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제가 호주오픈 무대를 밟은 것은 2015년 주니어 때 이후 3년 만입니다. 멜버른 파크에 들어서니 매우 설레고 긴장도 됐습니다. 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봤는데 TV에서 보는 것보다 잘 생겼지만 체격은 그리 크지 않더라고요ㅎㅎㅎ.
 
저는 1회전에서 세계 55위 얀 레나드 스트루프(독일)와 맞붙었습니다.
 
상대가 강하게 때리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고 준비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끌려가다 보니 저는 당황했고 준비한 것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채 1-6 2-6 4-6으로 졌습니다.
 
어떻게 경기했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끝나 버려 너무 허무했고 아쉬움이 컸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많이 부족했고 평소보다 더 이를 악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경기 도중 공을 밖으로 쳐내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현이 형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을 꺾고 4강에 오른 모습을 보고 저도 매우 기뻤습니다.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4강에서 기권했지만 현이 형이 보여준 모습은 한국 테니스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형을 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요.
 
호주오픈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저는 파키스탄과의 데이비스컵을 대비해 대표팀 선수들과 합숙훈련을 했습니다.
 
컨디션 조절과 공의 감각을 익힌 훈련을 한 후 대회 6일 전 태국을 경유해 파키스탄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곳곳에 군인과 경찰들이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파키스탄이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거든요. 우리 대표팀이 숙소나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도 항상 경찰들이 따라붙었습니다.
 
한국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 (왼쪽부터)김영석, 박민종, 임용규, 홍성찬, 권순우
 
현이 형이 불참하면서 제가 대표팀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아 에이스 역할을 해야하는 부담이 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부담감이 경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컨디션도 좋았고 잔디코트 적응도 잘했고 공도 잘 맞았지만 운이 좀 따라주지 않아서 졌다고 생각합니다. 현이 형의 공백도 좀 아쉬웠고요(한국은 파키스탄에게 종합성적 0-4로 졌다).
 
시즌 출발이 생각하는 것보다 만족스럽지 않지만 시즌은 길고 1년만 하고 그만 두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경험을 쌓다 보면 저에게도 언젠가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2018. 2. 9.)
 
구술 및 사진= 권순우(건국대),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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