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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홍 전 테니스협회장이 6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권 때 받은 탄압을 폭로했다. 사진= 박준용 기자

주원홍 전 협회장, 전 정권 탄압 폭로 “현 협회 집행부와 과거 정권 유착 의심”

박준용 기자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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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이 박근혜 정권 때 탄압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번 폭로로 박근혜 정권 때 체육계 블랙리스트가 행해진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3월 6일 주 전 회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4년 4월 4대악 체육비리 신고센터에 2012년 5월에 열렸던 월드팀컵 세계휠체어테니스선수권대회와 관련해 문체부 조사를 받은 것이 탄압의 시작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당시 월드팀컵 세계휠체어테니스선수권대회는 미술 전시도 함께 열렸는데 기획 도중 무리한 요구로 A작가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자 A작가는 주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지만 A작가는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에 고발했다. ‘4대악 신고센터'는 박근혜 정권 때인 2014년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주도로 설립된 단체다.
 
주 전 회장은 “미술 전시 관련해서는 회장이었던 본인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자진해서 해명했고 일부 회장 업무추진비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면서 “조사관이 요청한 영수증을 미국 출장으로 제출하지 못했는데 조사관이 내가 3억여 원을 횡령한 것 같다고 상부에 보고했고 송파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 전 회장은 수사의 부당함을 문체부에 주장하기 위해 심동섭 당시 문체부 국장을 만났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심 국장은 박근혜 정권 시절 체육계 대통령이라 불리던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측근이다.
 
주 전 회장은 “경찰 조사를 받는 동안에도 문체부는 대한장애인체육회를 통해 엄청난 압력을 가했다.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겠다는 공문까지 보내면서 장애인체육회 감사실을 통해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예산집행을 안 해 주겠다는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주 전 회장은 2016년 2월 통합테니스협회장에 취임 후 대한체육회에 임원인준을 요청했지만 경찰 조사가 무혐의로 내사종결 됐음에도 대한체육회는 아무런 설명 없이 주 전 회장의 임원인준을 보류하는 등 문체부의 탄압이 계속 이어졌다고 했다.
 
주 전 회장은 “문체부는 '사표를 내면 2012년 대회 당시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한 체육회 징계를 경징계로 해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그렇지 않으면 또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당시 겸임하고 있던 서울시체육회 실무부회장 자리에서도 내려오라는 분위기의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6년 말 김종 차관과 면담하였는데 앉자마자 '대화 내용 녹음하는 거 아니죠? 나 있는 동안에 회장하지 마세요. 동생을 회장 시키고 나중에 하세요’라고 말해 동생이 무슨 상관이냐 하자 ‘박태환이가 올림픽 나가는 게 맞습니까? 그리 당당하시면 검찰 수사 한 번 더 받으시죠’라는 답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후 대검을 통해 동부지검에 고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사표를 냈기 때문에 고발을 취하하라고 요구하였다. 일주일 뒤에 취하는 됐으나 조사는 그대로 다 받았으며 이후 동부지검으로부터 무혐의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주원홍 전 협회장은 한국 최초 프로 테니스단 '삼성증권 테니스단(전신 삼성물산) 창단'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이형택, 윤용일, 박성희, 전미라 등을 키웠다. 또 정현이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7월 통합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 과정에서도 문체부의 탄압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 대한테니스협회장선거에 출마하자 얼마 안 되어 대한체육회에서 11월에 해야 하는 정기 감사를 7월에 실시하고 선거기간에는 제가 통합 회장에 당선되어도 인준 안 해준다는 정부의 의견이 각 시도 협회에 전달되었다. 결국 2016년 9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제명 징계처분을 받았다”고 밝히는 등 자신을 계속해서 지목해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주 전 회장은 현 대한테니스협회 집행부와 지난 정권과의 유착관계도 의심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 대한테니스협회 집행부 인수위원회가 자신들이 조사한 것을 문체부에 전달하였고 문체부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본인을 제명하라는 지시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 2월 김천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데이비스컵에 8천만원을 지원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열린 데이비스컵이 국고 지원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또 지난해 12월 ITF 국제시니어대회에도 7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ITF 국제시니어에는 곽용운 회장과 협회 임원들도 출전해 곽 회장은 단복식 우승, 협회 임원도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또 외국 선수는 단 3명 만 출전해 국제대회라고 하기에는 민망하다.
 
주 전 회장은 자신이 탄압을 받은 이유에 대해 “내가 지지난 대선 때 체육인 대표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고 박원순 시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시체육회 실무부회장,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으로 활동하며 문체부를 비판한 사람. 무엇보다 정유라 사건을 처음 국회에서 언급한 안민석 의원과 가장 친한 체육인이라는 것이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11일 최순실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종덕 전 장관이 법정에서 “(박 전)대통령이 '안민석 의원의 추천을 받은 사람이 체육단체장에 임명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라고 증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김 전 장관과 김종 전 차관에게 직접 전달된 사실이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주 전 회장은 “처음에 문제가 되었던 휠체어테니스세계선수권대회도 본인 스스로 6억여 원(동생 주원석 회장 1억 포함)을 지인들에게 후원받아 치렀고, 평생 가족을 희생하며 선수를 키우고, 대한테니스협회장이 되어 1년에 5억 원을 출연해 협회를 통해 선수를 키워 보겠다는 사람을 문체부는 범죄자로 몰아 탄압하였다”면서 “정부가 대한테니스협회 현 집행부를 사주하여 본인을 고발하게 하고 반대급부로 문체부 예산을 내려 주었다는 의혹을 상세하게 조사해서 3년 반 동안 경찰, 검찰 재판에 불려 다니며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자지 못하는 억울함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글, 사진=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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