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나래 투어일기]시즌 내내 떨어지는 세계랭킹, 속상한 마음뿐

박준용 기자
2018-06-11
카카오톡 공유하기
지난 5월 3주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서키트 시리즈에 출전했습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때면 항상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안합니다. 외국 대회와 달리 음식, 숙박, 교통 등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연습도 잘 되고요. 매주 우리나라에서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어요ㅎㅎㅎ
 
그런데 NH농협은행챌린저에서 4강 탈락해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습니다. 4강 상대였던 히비 마요(일본)는 포핸드와 백핸드에서 모두 슬라이스를 구사하는데 제가 무릎을 굽히고 넘기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고 결국 세 번째 세트에서 다리에 경련이 왔습니다. 체력에서 진 경기였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인천챌린저 출전을 위해 홈코트인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1회전에서 예선통과자를 풀세트 끝에 이기고 2회전에서 또 예선통과자인 리야슈안(대만)을 만났습니다. 그녀의 세계랭킹은 500위 권이었지만 한 때 세계 150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절대 쉽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또 저와 투어를 함께 다니면서 매우 친하게 지내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원래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리야슈안이지만 그날따라 그녀의 공이 평소보다 매우 위력적이었습니다. 마지막 세트에서 제가 8차례나 매치 포인트를 내줬지만 간신히 방어했고 타이브레이크에서 제가 딱 한 번 잡은 매치 포인트를 살려 우여곡절 끝에 승리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리야슈안이 너무나 아쉬웠던지 펑펑 울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승리의 기쁨을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이어 최지희(NH농협은행)와 이소라(인천시청)를 꺾고 올 시즌 처음으로 서키트 결승에 올랐습니다. 다들 평소 친하게 지내는 국가대표 동료 선수들이지만 코트에서의 승부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결승에서 17살 리앙 엔 슈오(대만)와 대결했습니다. 슈오의 세계랭킹은 세계 900위 권으로 올해 호주오픈 주니어 우승자이기도 합니다. 서브와 스트로크가 워낙 좋지만 정신력만큼은 제가 낫다고 코트에 들어섰는데 슈오의 정신력마저 어린 나이에 비해 너무나 좋더라고요. 결국 저는 홈 관중들의 많은 응원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다음 대회인 창원서키트 1회전에서 리야슈안을 또 만났습니다. 리야슈안은 ‘절대 지지 않겠다’라는 굳은 의지가 담긴 레이저를 막 저에게 쐈습니다.
 
리야슈안이 한국말도 잘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심판한테 항의할 때도 한국말로 하는데 그날은 딱 부러지게 영어로 하더라고요. ‘아! 오늘은 진짜 마음을 먹고 들어 왔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녀의 기에 눌려 지고 말았습니다ㅠㅠ
 
 
올 시즌 내내 저의 세계랭킹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고 도전하는데 랭킹이 떨어져서 너무 속상해요. 이러다 총상금 2만5천달러 대회 본선에도 못 뛰는 건 아닌가라고 걱정이 돼요.
요즘 프랑스오픈을 거의 매일 챙겨 보고 있는데 TV를 통해 나오는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을 보면서 ‘아~ 작년에 내가 저기에 있었는데... 지금은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앞으로 기회가 더 있으니까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내년 호주오픈 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랭킹에 올라설 수 있도록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요즘 날씨가 무척 더워졌는데 건강 잘 챙기시고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릴게요^^ (2018년 6월 7일)
 
글, 사진제공= 한나래(인천시청),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사)미디어윌스포츠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로 1(한강로3가, GS한강에클라트) 201호

대표이사:주원석 / 사업자등록:220-82-06977

통신판매신고:2016-서울서초-0967호/개인정보관리책임자:김홍주

팩스:02-755-5079 / 구독문의:070-7123-14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