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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투어일기]계속되는 시련... 그래도 실패는 없다!

박준용 기자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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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프랑스오픈에 도전했습니다. 작년에 예선 결승까지 진출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본선에 꼭 진출하리라는 다짐으로 나섰습니다.
 
첫 상대는 11번시드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 스페인 선수라서 그런지 클레이코트에서 토르모의 플레이가 워낙 좋았습니다. 저도 열심히 뛰었지만 1-6 0-6으로 졌습니다.
 
스코어만 보면 저의 일방적인 패배로 보이지만 첫 세트에서 거의 매 게임 듀스를 오갈 정도로 접전이었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경기 전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오픈 전에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성적이 안 좋다 보니 스트레스까지 받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후회는 남지 않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김나리(수원시청) 언니와 함께 여행 삼아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바닷가도 보고 회와 닭강정도 먹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가족과 함께 외할머니와 할머니가 계시는 순천과 여수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투어를 다니다 보니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어 한국에 있을 때면 가족과 자주 여행을 다니려고 합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기분 전환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었어야 했는데 머릿속에서 테니스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자꾸 불안한 생각도 들더라고요. 성적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여행을 다녀온 후 대구챌린저에 출전했습니다. 올해 처음 열리는 대회인 데다가 저를 후원해주는 사랑모아병원이 대구에 있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8강에서 도이 미사키(일본)에게 지는 등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1회전부터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꾸역꾸역 이기고 8강에 올랐습니다. 아무리 몸이 안 좋아도 보통 두 경기 정도 하면 몸 상태가 올라오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더욱이 한때 세계 30위까지 올랐던 미사키에게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대구챌린저가 끝난 후에는 5개월간 함께 한 석현준 코치님과도 결별했습니다. 그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지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당분간은 오빠와 함께 투어를 다니려고 합니다.
 
올 시즌 내내 성적이 안 나오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제가 원래 상대의 힘을 이용해 공을 빨리 잡아서 치는 스타일인데 타이밍을 늦춰 제힘으로 공을 치려다 보니 저와 잘 안 맞는 것 같습니다. 다시 예전의 스타일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윔블던 예선 엔트리에 제 이름이 포함됐지만 많은 고민 끝에 포기했습니다. 의욕이 없었거든요. 무엇보다 윔블던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 경쟁력 있는 선수와 경기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주위에서 윔블던 같은 큰 대회를 왜 안 뛰냐고 하시는데 저도 아쉽지만 많은 고민을 했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윔블던이 끝나면 다시 투어에 도전합니다. 2주 동안 태국 대회에 출전한 후 중국으로 건너갈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입니다.
 
이번 투어일기가 아쉽게도 저의 마지막 일기가 될 것 같습니다. 2014년 처음 시작해 약 4년 동안 지면으로나마 여러분과 함께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고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또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응원 감사하고 앞으로도 저를 비롯해 우리나라 테니스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테니스 하세요^^
 
(2018년 7월 5일)
 
구술 및 사진제공= 장수정(사랑모아병원),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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