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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자료사진)

체육계 블랙리스트 올랐던 ‘주원홍 찍어내기’ 실체(2편)

김홍주 기자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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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건드린 안민석과 가까운 체육인
 
(1편에 이어) 그렇다면 문체부는 왜 주원홍 회장을 지속적으로 압박하였을까? 그 이유는 2017년 4월 11일자 경향신문 기사를 보면 어느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경향신문은 “2015년 1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과 김종 차관에게 안민석 의원이 추천하는 체육인을 배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게 국정농단 재판 도중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안민석 의원은 국회에서 승마협회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최순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인물이다. 이른바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 안민석 의원은 대한테니스협회 이사를 지냈으며, 주원홍 회장과는 체육 단체 활동을 같이 하면서 가까워진 사이다.
그 외에도 주원홍 회장은 제18대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대표적인 체육인 중 한 명(당시 방열 김화복 주원홍이 지지한다는 언론보도 나옴)이고, 당시 야당인 민주당의 박원순 시장이 회장으로 있는 서울시체육회 실무부회장, 체육시민연대 대표,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으로 활동하며 문체부를 비판하자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다.
 
두 번이나 사법기관 조사를 받은 ‘2012년 월드팀컵세계휠체어테니스선수권대회’도 주원홍 회장이 지인들로부터 약 6억원을 후원 받아 치렀고, 평생 가족을 희생하며 선수를 키우고, 대한테니스협회장이 되어 1년에 5억원씩 출연하여 협회를 통해 선수를 키워 보겠다는 사람을 문체부는 범죄자로 몰아 탄압하였다.
 
주원홍 회장이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사임한 이후 2016년 7월 18일부터 대한테니스협회에 대한 정기감사가 갑자기 앞당겨져서 실시되었다. 대한체육회는 8월 16일 정기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원홍 회장을 징계(견책)토록 하였다. 징계사유는 ‘육사테니스장 설치사업 규정위반 및 집행 부적정’이었다.
하지만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9월 8일, 대한체육회는 동일한 징계사유외에 ‘단기대여금 집행 부적정, 경조사비 등의 방만운영’ 등의 이유를 들어 주원홍 회장을 중징계하라고 수정 지시가 내려왔다. 그리고는 하루 뒤인 9월 9일 제8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주원홍 회장을 제명 의결하였다.
 
과연 이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대한체육회가 8월에 발표한 정기감사처분요구서와 9월에 내려온 감사처분요구서를 비교하면 ‘경조사비 등 집행 부적정 및 방만운영’ 한 가지 사실이 추가되었다. 이것 만으로 주원홍 회장은 징계에서 중징계로, 즉 견책이 제명으로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통합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에 주원홍 회장이 출마하자 문체부가 대한체육회로 하여금 선거를 앞두고 감사를 실시케 한 것으로 보여진다. 당시 선거판에는 주원홍 회장이 협회장에 당선 되어도 문체부가 인준을 해주지 않는다는 말이 파다했다.
 
2016년 7월 30일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에서 곽용운이 당선된 후, 곽 회장은 인수위원회를 조직하여 협회 정관을 어기면서까지 인수위원장에자기 조카를 임명하였다. 앞서 언급한 ‘경조사비 등 집행 부적정 및 방만운영’은 대한체육회 정기감사에서는 지적되지 않았으나 인수위원회 보고서에 적시되어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인수위 보고서가 문체부에 보고 되었고, 문체부는 이를 대한체육회에 전달하면서 주원홍 회장을 중징계(제명)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시 대한체육회 감사실 관계자는 “협회 인수위 보고서를 문체부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추후 감사원 조사에서 “주원홍 회장이 체육계에서 가장 탄압받은 인사”라고 증언했다.
 
전차 회의에서 ‘1년미만 자격정지냐, 1년이상 자격정지냐’를 놓고 갑론을박 하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스포츠공정위원회가 9월 8일 대한체육회 감사처분요구서가 내려오고, 바로 다음날 회의에서 제명처리 한 것을 보면 사전에 짜여진 각본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의심된다.
 
체육회 감사처분요구 하루만에 제명 처리
 
곽용운 회장은 “(주원홍 회장을)고발하지 않으면 배임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으나 정작 본인은 뒤로 빠지고 자기 조카를 내세워 2016년 9월 27일 주원홍 회장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발하였다.
이에 대해 2017년 6월 30일 서울 동부지검은 고발내용 5건 중 4건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처리하였고, 단기대여금 집행 부적정에 대해서도 서울동부지방법원은 “횡령금액을 이 사건 수사 이전에 모두 변제한 점, 벌금형 이상의 범죄 전력이 없는 점, 협회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상당히 기여한 점 등”을 참작하여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대한테니스협회가 인수위 보고서를 작성하여 대한체육회가 아닌 문체부에 보고한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분명한 사실은 대한테니스협회가 인수위 보고서를 주원홍 회장을 찍어내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문체부에 직접 갖다 준 후에 2017년도 대한테니스협회의 국고 보조 사업이 기존 1건에서 3건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실무자도 “국고 보조 사업이 각 협회별로 많아야 1~2건인데 어떻게 대한테니스협회가 3건이나 받았는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대한테니스협회가 2017년에 문체부로부터 신규로 지원받은 국고 1억5천만원 사업(데이비스컵과 제주국제시니어대회)이 주원홍 회장을 찍어내는 데 일조한 대한테니스협회에 대한 대가성 예산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데이비스컵의 경우 단 한 번도 국고 지원이 없었으며, 국제시니어대회도 외국인 3명, 내국인 70명만 참석한 허울뿐인 국제대회였다는 사실이다. 73명이 출전한 2017 제주국제시니어대회(40세 이상의 동호인들이 참가)에 지방보조금을 합쳐 1억2천여만원의 국고가 쓰여졌다.
 
체육회, 1년만에 제명에서 견책으로 감경
 
주원홍 회장은 2017년 7월 10일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통합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은 체육인 구제신청에 대한 결정’으로 제명에서 견책으로 감경되었다.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과 대한테니스협회장으로 재직 시의 일로 여러차례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았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 되었으며, 단기 대여금 집행 부적정 건에 대해서만 선고유예를 받았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당한 혹독한 탄압과 그에 부역한 자들이 혜택을 받는 것을 볼 때에 아직도 체육계 내에는 최순실 사태의 후유증과 적폐 세력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여진다.
 
[테니스코리아 김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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