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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테니스 대표팀

[한나래 투어일기]1그룹 잔류에 성공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페드컵

박준용 기자
20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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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지만 날씨는 여전히 춥네요ㅠㅠ 1월 중순 호주오픈 예선을 통해 2년 만에 다시 그랜드슬램 무대를 밟으니 새롭고 처음 출전할 때보다 더 설렜습니다. 신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호주오픈 전에 출전한 대회에서 1회전 탈락했지만 호주오픈에서만큼은 열심히 하자는 각오였습니다. 1회전 상대는 과거 59위까지 올랐던 파울라 오르매체아(아르헨티나). 막상 경기를 해보니 저의 몸 상태와 스텝이 별로였습니다.
 
상대가 잘한 것도 있었지만 제가 어떻게 해서든 풀어나가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오르매체아가 왜 59위까지 갔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2년 만의 호주오픈을 위해 동계훈련을 진짜 열심히 했는데 너무 허무하게 져 허탈함이 확 밀려왔습니다. 자신감도 추락했고요. 이래서 다음 경기에서 잘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제가 평소 좋아하는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와 함께 사진 찍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제2차 싱가포르서키트(총상금 2만5천달러)에 나섰습니다. 서키트인데 110위권 같이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이 왜 출전하는지ㅠㅠ 호주오픈 예선 1회전 탈락으로 자신감을 잃은 저는 마음을 비웠더니 이상하게도 몸이 너무 가벼워졌고 공도 잘 맞았습니다.
 
게다가 4강에서 제가 톱시드 이바나 요로비치(세르비아)를 이길 줄이야! 시즌 첫 결승 상대는 주린(중국). 상대전적에서 제가 2승 4패…. 최근에는 3연패를 당했는데 이 생각이 든 순간 압박감이 밀려왔습니다.
 
결국, 경기 초반부터 제가 주눅 들어 패하고 말았습니다.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돼 한국에 돌아와 페드컵을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페드컵이 열린 카자흐스탄은 추웠지만 대회가 실내에서 열려 경기하는 데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첫 상대였던 인도네시아를 큰 어려움 없이 이겼고 두 번째 상대로 중국을 만났습니다.
 
매번 페드컵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 (장)수정이가 제1단식에서 너무 잘했지만 아쉽게 져 제가 2단식을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40위 장 슈아이를 상대로 첫 세트를 0-6으로 내주고 두 번째 세트도 0-5로 끌려갔습니다. 이대로 질 수 없어 죽어라 뛰었더니 4-5로 따라 붙었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ㅠㅠ 복식에서도 져 우리는 중국에게 0-3 완패를 당했습니다. 이날 패배로 중국에게 4연패….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었는데.
 
대표팀 분위기가 가라 앉았지만 잘 추스리며 퍼시픽/오세아니아를 3-0으로 꺾고 1그룹 잔류를 확정 지었습니다. 3~4위 결정전인 인도전에서도 승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1월 초 221위였던 세계랭킹이 현재 200위로 상승했지만 같은 200위권이라 별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슬로우 스타터인 제가 몸이 빨리 올라와 결승에 진출한 것이 의외였습니다. 이대로 잘 유지한다면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앞으로 출전하는 대회 성적에 따라 프랑스오픈 예선 출전 여부가 결정됩니다. 2017년 이후 다시 한번 프랑스오픈의 흙을 밟을 수 있도록 가즈아!!
 
(2019년 2월 13일)
 
구술 및 사진제공= 한나래(인천시청),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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