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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는 4대 그랜드슬램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린다. 사진은 롤랑가로스 센터코트 필립 샤트리에 코트. 사진= GettyImagesKorea

테니스 선진국 주니어 육성에서 길을 찾다④- 프랑스편

전채항 객원 기자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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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깊은 나무는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탄탄한 주니어 육성 시스템이 곧 그 종목의 자산이자 경쟁력이다. 현재 한국 테니스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정현(한국체대)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정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주니어 육성은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과제다. 매주 한 차례씩 테니스 선진국의 주니어 육성법을 살펴보고 한국 테니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자.
 
<글 싣는 순서>
1. 국가 주도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세계 정상에 재도전하는 미국
2. ‘흙’에서 주니어를 키우는 스페인
3. 적극적인 협회의 지원으로 꽃피우는 테니스 종주국, 영국
4. 영국과 스페인의 장점을 골고루 보유한 프랑스
5. 충실한 기본기와 강한 정신력을 앞세운 러시아
6. 강력한 자생력의 상징, 호주
7. 집중 투자와 뛰어난 인프라로 세계 무대와 어깨를 겨룬 일본
8. 사회주의에서 꽃피운 대륙의 성공, 중국
 
영국과 스페인의 장점을 골고루 보유한 프랑스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영국과 더불어 테니스의 시초이자 테니스의 부흥을 이끈 나라다. 영국에 윔블던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롤랑가로스가 있다. 롤랑가로스는 윔블던과 함께 가장 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그랜드슬램의 양대 산맥이다.
 
프랑스의 주니어 육성은 영국의 협회 차원의 지원과 스페인의 아카데미 활성화를 적절히 섞은 혼합형이라고 보면 쉽다. 프랑스테니스협회(Federation Francaise de Tennis, 이하 FFT)는 국가적인 보조에 힘입어 영국과 비슷하게 어린이부터 미니 테니스를 시작으로 단계별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역시 영국과 마찬가지로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후원금 지급 및 코치와 트레이너를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지원 규모가 영국보다는 크지 않고 갈수록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니어 선수가 급격히 적어지는 형국이기 때문에 협회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은 각자 제 갈 길을 모색하기 나름이다. 좀 더 자신에게 잘 맞는 경쟁적인 환경에서 훈련을 받고 싶은 선수들이 찾는 곳이 바로 테니스 아카데미다.
 
프랑스는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남부는 지중해와 맞닿은 매우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기 때문에 거의 일년 내내 테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대형 테니스 아카데미가 일찌감치 조성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의 코치로도 유명한 패트릭 모라토글루(프랑스)가 운영하는 모라토글루 아카데미에는 수많은 주니어 및 프로 선수들이 모이는데 주니어 선수들은 일년 내내 집중 트레이닝을 받거나 방학 기간 테니스 캠프를 통해 단기간 실력 향상에 힘쓰고 있으며 프로 선수들은 시즌 중 또는 오프 시즌에 이 곳을 찾아 훈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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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토글루 아카데미 전경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가 모라토글루 아카데미의 재원으로 유명하다. 모라토글루 아카데미 외 아카데미 프랑세스 드 테니스, 오트 드 님 아카데미, 엠파이어 테니스 아카데미 등 프랑스에는 많은 테니스 아카데미가 존재하는데 이곳에서는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프랑스가 다른 국가에 비해 수많은 주니어 선수가 활동하며 일찌감치 프로 선수로서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셀 수 없이 많은 주니어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에 연고를 두고 있는 테니스 유럽 주니어 투어가 대표적인데 매년 360개 이상의 대회를 개최하며 주니어 선수들이 이른 나이에 실전 경험을 쌓고 더 큰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12세, 14세, 16세부로 나누어진 이 투어 대회는 유럽 선수들의 각축장으로 유명하며 특히, 1976년부터 시작된 유럽 주니어 챔피언십은 미래의 테니스 스타를 미리 볼 수 있는 대회로 명성이 자자하다. 또한 대회별 성적에 따라 랭킹을 부여하여 연말 결산 대회를 개최하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여하기도 하는데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저스틴 에넹(벨기에) 등이 수상할 정도로 프랑스는 유럽 주니어 투어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주니어 대회라 불리는 미국의 오렌지보울의 유럽 버전인 르 쁘띠 아(Les Petits As) 대회가 매년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으며 롤랑가로스 주니어와 같이 그랜드슬램급인 인터내셔널 필립 샤트리에 컵을 그랜드슬램 기간 외 별도로 추가 개최하여 주니어 대회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프랑스는 끊임없는 주니어 대회의 개최를 통해 주니어 선수의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주니어를 향한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고 있어 앞으로도 더 많은 실력 있는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는 좋은 사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글= 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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