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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투어일기]2년만에 최고 랭킹 경신… 아직 갈 길 멀어

박준용 기자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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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게이오챌린저에서 획득한 저의 첫 챌린저 타이틀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고 경기 운영에서도 우승하기 전보다 훨씬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테니스를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요. 당연히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겠죠?ㅎㅎ
 
챌린저 첫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핑샨챌린저에 나섰습니다. 시드를 받은 저는 1회전(64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2회전과 3회전을 큰 어려움 없이 이겼습니다. 8강 상대는 마르코스 바그다티스(키프로스). 30살이 넘은 그는 지금이야 세계랭킹이 100위 권 밖으로 밀려나 있지만 투어에서 네 차례 우승했고 한때 세계 8위까지 오른 베테랑입니다.
 
또 2006년 호주오픈에서 준우승, 그해 윔블던에서는 4강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저와의 맞대결은 지난 2017년 타이베이챌린저 1회전 이후 두 번째였습니다. 당시 제가 6-3 7-5로 이겼지만 매 포인트가 접전이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때의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에 나섰지만 풀세트 끝에 4-6 6-3 3-6으로 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좋은 경기를 했지만 기본적이면서도 어이없는 실수를 몇 차례 했습니다. 또 체력으로 밀어붙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해 봅니다.
 
이어 출전한 장자강챌린저 8강에서도 저와 세계랭킹이 비슷한 로렌조 유스티노(이탈리아)에게 3-6 2-6으로 패했습니다. 유스티노의 공이 워낙 좋아 제가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경기 내내 끌려다녔습니다. 두 대회 연속 8강 탈락ㅠㅠ 우승 한 번에 취한 것은 아니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얼마 전 TV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계시는 임규태 코치님을 저희 팀으로 모시게 됐습니다. 임규태 코치님은 현역시절 투어 경험이 많으시고 은퇴 후에는 중국에서 코치를 하시는 등 지도자 경험도 풍부합니다.
 
코치님은 훈련할 때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가정해 다양한 전술 및 전략을 가르쳐 주십니다. 마치 훈련이 실전 같고 실전이 훈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경기 전날에는 함께 머리를 맞대면서 상대의 경기 영상을 보며 분석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색다른 유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필라와 스폰서 계약을 하게 됐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장자강챌린저가 끝나고 약 2주 동안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제1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복식에 나섰습니다. 단식에는 체력적으로 무리할 필요가 없어 뛰지 않았습니다.
 
저희 팀 소속으로 (이)태우 형이 혼자 대회에 출전했는데 함께 훈련도 하고 복식 파트너가 없어 뛰게 됐는데 얼떨결에 우승했습니다. 저는 1년 중 국내대회에 뛰는 거라곤 전국체전 하나이지만 시간이 된다면 다른 국내대회에 복식이라도 뛰려고 합니다.
 
4월 1일에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저는 165위에 오르며 저의 최고 세계랭킹 168위를 약 2년 만에 경신했습니다. 많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윔블던 본선 등 다음 목표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제 대만, 중국 챌린저에 출전 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오픈 챌린저와 부산오픈 챌린저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라 큰 부담감은 있지만 테니스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과 관심 가져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구술 및 사진제공 권순우(당진시청) 정리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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