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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을 따돌리고 한국 No.1이 된 권순우에게 현재 메인 스폰서가 없다. 사진= 박준용 기자

한국 No.1이 된 권순우… 지금 필요한 것은 ‘메인 스폰서’

박준용 기자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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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필요한 투어 비용은 약 2억원
권순우, 메인 스폰서 없이 투어 다녀
 
올 시즌 권순우(당진시청)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5월 5일에 끝난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총상금 10만8천20달러+H)에서 권순우가 자신의 두 번째 챌린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권순우가 챌린저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3월 초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게이오챌린저에 이어 약 두 달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권순우는 5월 6일에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27계단 상승한 135위에 오르며 자신의 최고 세계랭킹을 수립했을 뿐만 아니라 정현(한국체대)을 따돌리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지난 2월 ABN AMRO 월드테니스토너먼트 이후 허리 부상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정현은 지난주보다 32계단 하락한 155위로 떨어졌다.
 
이번 서울오픈 챌린저에서 부쩍 성장한 권순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백핸드 크로스로 상대 선수를 코트 밖으로 몰아낸 다음 이어진 날카로운 포핸드 다운더라인 위닝샷과 한 박자 빠른 포핸드가 인상적이었다. 불안한 토스와 저조한 첫 서브 성공률은 과제로 남았지만 몸에서 멀리 바운드되는 킥 서브에 상대 선수들은 쩔쩔맸다.
 
무엇보다 권순우의 강한 정신력이 빛을 발했다. 결승을 앞두고 코감기에 걸린 권순우는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결승에서 권순우는 앞선 경기에서 만큼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스트로크 위력도 떨어졌다. 간신히 첫 세트를 획득한 권순우는 두 번째 세트 3-5로 뒤져 세트올 위기에 몰렸지만 연달아 세 게임을 따는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코칭 스태프들의 노력도 권순우가 우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권순우를 지도하고 있는 임규태 코치는 매일 밤을 새다시피 하며 상대 선수의 경기 영상을 분석했다. 실제 결승을 앞두고 상대 선수인 맥스 퍼셀(호주)의 서브 코스를 분석하고 슬라이스를 많이 구사하는 것을 파악한 뒤 이에 대비한 연습을 했고 맞춤식 전략을 세웠다.
 
(왼쪽부터)이재성 트레이너, 권순우, 임규태 코치
 
지난 2월에 영입한 이재성 트레이너는 권순우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고 세심하게 신경 썼다. 이재성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자유형 84kg급 은메달리스트다.
 
이제 권순우는 톱100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 주부터 연달아 출전하는 부산오픈 챌린저와 광주오픈 챌린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톱100에 진입할 수 있다.
 
테니스에서 톱100은 성공의 기준이 된다. 톱100에 들면 4대 그랜드슬램 본선에 직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TP투어 250시리즈 본선에도 출전할 수 있다. 톱100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데 문제는 비용이다.
 
정현에게 있지만 권순우에게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메인 스폰서다.
 
정현은 제네시스, 이덕희는 현대자동차, 정윤성은 CJ 제일제당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덕희와 정윤성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권순우에게는 메인 스폰서가 없다.
 
현재 권순우는 휠라와 헤드로부터 용품 후원을 받고 있지만 투어 비용 대부분은 자비로 충당하고 소속팀 당진시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또 3년 전부터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스포티즌에게 투자를 받고 있다.
 
테니스 선수는 코치, 트레이너가 보통 한 팀이 되어 투어를 다니는데 숙박, 식사 항공료, 코치와 트레이너 비용까지 합하면 한 시즌에 약 1~2억원의 투어 비용이 필요하다. 동계훈련까지 포함하면 최소 2억원을 상회한다. 이 비용을 모두 선수가 부담해야 하는데 현재 권순우가 안정적인 투어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에게 낯설었던 투어 무대에서 박성희, 이형택, 조윤정, 윤용일 등이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이라는 든든한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권순우의 코치 임규태도 삼성의 지원을 받아 세계 무대를 누볐고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4강에 진출한 정현도 주니어 시절부터 지난해 2월 말까지 삼성의 후원을 받았다.
 
임규태 코치는 “(권)순우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순우가 원활하게 투어를 다니기 위해서는 정현처럼 메인 스폰서가 있어야 한다. 현재 순우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메인 스폰서를 구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권순우의 매니지먼트사인 스포티즌 관계자도 “지금 권순우에게 기업들의 손길이 절실한 시점이다”라고 전했다.
 
주니어 시절 정현과 이덕희에 밀려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권순우는 자신이 노력과 의지로 이제 한국 No.1이 됐다. 그는 서울오픈 챌린저 기간 중 “어렸을 때부터 세계무대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꿈을 잃지 않았다. 앞으로도 꿈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권순우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기업과 함께 돈 걱정 없이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글, 사진=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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