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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97위를 통해 본 톱100의 가치

김홍주 기자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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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사상 톱100위를 기록한 선수가 총 6명이 되었다.
여자선수로는 이덕희(최고랭킹 47위), 박성희(최고랭킹 57위), 조윤정(최고랭킹 45위)이 있고, 남자는 이형택(최고랭킹 36위), 정현(최고랭킹 19위)에 이어 권순우(현재랭킹 97위)가 기록했다.
 
톱100 진입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세계 100위 안에 드는 것은 정말 큰 노력과 투자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톱100에 진입한 선수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먼저 출전하는 대회의 수준이 달라진다. 물론 필요에 의해 챌린저와 125K 시리즈에 출전할 수는 있겠지만 본격적으로 투어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톱100이 되면 ATP의 250시리즈와 WTA의 인터내셔널급 대회 출전이 가능한 수준이 되는데 경우에 따라 본선에 바로 직행할 수도 있고 예선부터 출전한다. 같은 맥락에서 상위권 대회인 500시리즈와 프리미어 대회의 경우 예선에는 충분히 뛸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총상금이 적게는 25만달러, 많게는 50만달러 바로 밑까지 달하는 250시리즈와 인터내셔널 대회의 출전은 챌린저급 선수로서는 가히 파격적인 지위 상승이다.
 
예를 들어 지난주 열린 시티오픈(ATP 500시리즈)의 본선 컷오프는 세계 102위였고, 250시리즈인 제너랄리오픈은 88위, 로스카보스오픈은 115위였다. 정현이 우승한 청두챌린저 우승상금이 1만8천달러인데 비해 시티오픈의 우승상금은 36만5천달러로 투어와 챌린저의 상금 규모와 랭킹 포인트의 차이는 크다.
 
물론 100위 안에 진입하기 위해 수많은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는만큼 100위를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챌린저급과는 격이 다른 선수들과 1회전부터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연속으로 초반 탈락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권순우는 3주 연속으로 자력으로 예선을 통과할 정도로 기량과 멘탈이 올라와있는 만큼 하반기에 더 진력한다면 투어 선수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 이동과 코트, 대회장 환경 등 여러가지를 감안하여 일정을 짜야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랜드슬램 직행이 최고의 수확
무엇보다 톱100으로서의 최고의 혜택은 바로 모든 테니스 선수의 꿈인 4대 그랜드슬램(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128드로로 진행되는 그랜드슬램은 와일드카드와 스페셜 랭킹 사용자를 제외하면 대략 105~110위 정도에서 본선 커트라인이 형성되는데 톱 100이면 본선 직행은 확정이라고 볼 수 있다. 총상금 규모가 가장 큰 US오픈의 경우 올해 출전만해도 5만8천달러(약 6천8백만원)를 받는다.

톱100이 되면 또 하나의 위상이 부여되는데 바로 선수 이사회의 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다. ATP와 WTA는 선수들의 권리와 이익 보장을 위해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ATP와 WTA 선수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ATP 총 12명(톱50 4명, 톱51~100 2명, 복식 톱100 2명, 랭킹 무관 2명, 은퇴 선수 1명, 코치 1명)이고 WTA 총 7명(톱20 4명, 톱21~50 1명, 톱51~100 1명, 톱100+지명 1명)이다.

투표 없이 WTA의 지목으로 선정되는 톱100 외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투표로 결정된다. 선수 입장에서는 톱100에 진입해야 ATP와 WTA 선수 이사회 회원 자격이 되는 것이다. ATP의 경우 랭킹과 무관한 2명도 선발 가능하지만 주로 과거 높은 랭킹을 유지했던 선수들이 뽑히는 만큼 톱100 입성은 기본 조건으로 봐야 한다. 선수 이사회는 동료 선수를 대표한다는 면에서 그들이 느낄 영광의 의미는 매우 크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따라서 톱100에 진입해 동료 선수들의 투표를 받아 선수 이사회에 뽑히면 ATP와 WTA 최고 경영층이 모인 이사회에 동료 선수들의 의견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게 된다. IOC에서 선발하는 선수 위원과도 비슷한 개념인데 다른 스포츠가 아닌 자신이 속한 스포츠의 동료 선수들로부터 인정받고 책임감을 가지고 전체를 대표하는 직함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그 깊이는 더 막중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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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300호 기념파티에 참석한 톱100 레전드(왼쪽부터 이형택, 이덕희, 박성희, 조윤정)
 
글/김홍주 기자, 전채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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