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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2회전에서 분투하고 있는 정현(사진/뉴욕=박준용 기자)

정현, 0-2에서 대역전승 '다음 상대 나달'

김홍주 기자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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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한국체대)이 0-2에서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US오픈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본선 3회전)을 수립했다. 정현은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스페인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2번시드)에게 1-6 2-6 7-5 6-3 7-6(3)으로 역전승 했다. 이날 경기는 등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정현의 멘탈과 체력, 경기력을 한꺼번에 보여준 한 판이었다.  정현은 3회전에서 클레이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맞붙는다.

초반 승패는 그라운드 스트로크에서 갈렸다. 좌우 각도를 폭넓게 활용하는 베르다스코의 포핸드에 비해 정현의 움직임은 1회전과 달리 둔해보였다. 또한 애드 사이드에서 사이드로 흘러나가는 베르다스코의 서브는 명품이었다.

정현은 첫 세트에서 자신의 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 당하며 쉽게 내주었다. 2세트 들어서도 서로 상대의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쳐나갔으나 2-4에서 정현이 러브 게임으로 빼앗기며 스코어가 벌어졌다. 1, 2세트 포인트가 56-31일 정도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기회는 포기하지 않는 이에게 찾아오는 법. 3세트부터 정현의 포핸드가 살아나면서 경기 반전이 일어났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정현이 브레이크 포인트를 두 번이나 잡았으나 베르다스코의 포핸드가 아웃 콜을 받은 후 챌린지를 통해 인으로 변경되면서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한 번의 브레이크도 없이 6-5까지 이어진 흐름에서 정현이 마지막 게임을 브레이크 하는 데 성공했다. 3세트에서 실책은 정현이 10개인데 비해 베르다스코는 21개였다.

4세트에서도 4-3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다가 8번째 게임에서 베르다스코가 두 번의 더블폹트를 범한 데다 포핸드 스트로크가 사이드 라인을 벗어나면서 정현이 브레이크 포인트를 가져갔다. 이 포인트가 확정되면서 정현은 관중석을 향해 포효했다.

정현은 5세트 3번째 게임에서 먼저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았으나 이 게임을 잡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고갔다. 정현은 이어진 게임을 내주면서 스코어가 1-4까지 벌어졌으나 3-5에서 다시 한 번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구었다.  정현은 타이브레이크에서 첫 포인트를 잡으면서 5-0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베르다스코는 이번 대회가 66회 연속으로 그랜드슬램에 출전할 정도로 실력과 내구성을 겸비한 선수이다. 톱100에 들어야만 출전할 수 있는 그랜드슬램 대회에 17년째 개근하는 것만으로도 베르다스코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본선 1승 보다 어렵다는 예선 3승을 기록한데다 두 경기 연속으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는 등 투어 무대에 점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현은 올시즌 5세트 경기에서 3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글/김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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