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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세계 50위를 기원하는 케이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스포티즌 제공

‘커리어 하이’ 권순우, “내년에 그랜드슬램 본선 첫 승 도전”

박준용 기자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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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우, 올 시즌 세계랭킹 239위로 시작해 88위로 마무리
- 내년 시즌 그랜드슬램 본선 첫 승 도전
- 내년 1월 권위 있는 이벤트 대회 쿠용클래식에 초청받아
 
개인 최고 세계랭킹 81위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권순우(CJ제일제당 후원, 당진시청)가 자신에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11월 21일 서울 구로구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장에서 권순우는 ‘ATP 100위 돌파 기념 재능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낮 1시부터 주니어 선수들과 함께 테니스를 하며 원포인트레슨을 진행한 권순우는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고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을 239위로 시작한 권순우는 3월 게이오챌린저에서 자신의 첫 챌린저 타이틀을 획득했고 5월 서울오픈 챌린저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윔블던에서는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해 그랜드슬램 본선 무대를 밟았고 8월 멕시코오픈에서는 역시 처음으로 투어 8강에 올랐다.
 
8월 초 세계 97위에 오르며 이형택과 정현(제네시스 후원, 한국체대, 129위)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톱100에 진입한 권순우는 9월 9일에 자신의 최고 세계랭킹 81위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상승세의 비결에 대해 권순우는 “임규태 코치님을 만나면서 장점을 이용한 많은 전략과 전술을 배웠고 많이 이기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올 시즌 계획한 목표를 모두 달성해 나 자신에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권순우. 사진= 스포티즌 제공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윔블던 1회전을 꼽았다. 당시 예선을 거친 권순우는 본선 1회전에서 세계 9위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와 대등한 경기 끝에 6-7(6) 4-6 6-4 5-7로 졌다. 권순우는 “그랜드슬램에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것이 윔블던이 처음이었다. 또 톱10과 처음 경기했다. 그때만큼 경기력이 좋은 적이 없어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돌이켰다.
 
US오픈 1회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권순우는 자신과 세계랭킹이 비슷한 세계 84위 우고 델리엔(볼리비아)를 상대로 첫 두 세트를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세 번째 세트를 가져왔고 네 번째 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3-2로 앞서 세트올의 희망을 밝혔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다.
 
권순우는 “실력으로나 기술적으로 부족했다. 또 체력 때문에 졌다. 테니스로 졌으면 덜 아쉬웠을 것이다”라면서 “이번 동계훈련에서 체력 보완에 더 힘쓰겠다”고 전했다.
 
권순우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4강에 오르고 역대 한국 남녀 선수 최고 세계랭킹 19위를 보유한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정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정)현이 형에게 라이벌 의식은 없고 갖고 싶지도 않다”라면서 “현이 형은 좋은 디펜스에서 나오는 공이 공격적이다. 발도 빠르다. 그래도 네트 플레이는 내가 나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서 “현이 형도 금방 세계랭킹을 끌어 올릴 것이다. 투어에 한국 선수가 많아지면 인지도가 올라갈 것이다. 또 둘이 함께 투어 다니면 더 즐거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순우는 일본에서 2주, 중국에서 2주 동안 동계훈련을 한 뒤 1월 6일부터 호주에서 개최되는 캔버라챌린저를 통해 2020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대회를 마친 후에는 호주 쿠용클래식에 초청을 받고 출전한다.
 
쿠용클래식은 정규 투어 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로 정현이 지난 2016년에 출전한 바 있다. 내년 대회에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20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 28위),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 31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39위), 리샤르 가스케(프랑스, 61위) 등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피트 샘프라스, 안드레 애거시(이상 미국),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 등이 거쳐 간 권위 있는 대회다.
 
권순우가 31년 전통을 자랑하는 쿠용클래식에 초청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순우는 지난주 ATP유니버시티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하면서 ATP투어 파이널을 관람했다. 자신보다 1살 어린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6위)가 ATP투어 파이널에서 우승한 것과 관련해서는 “치치파스와는 주니어 때부터 많이 봐왔던 선수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와 같은 등급의 대회를 뛰었는데 정말 멋진 경기를 했다. 나도 언젠가는 그 자리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고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권순우가 도약의 의미로 주니어 선수들과 함께 점프를 하고 있다. 사진= 스포티즌 제공
 
권순우는 주니어 선수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는 주니어 때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니어 때 잘하는 것이 끝이 아니다. 주눅 들지 말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올 시즌 기록한 최고 세계랭킹을 10단계 올리고 기회가 돼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 또 4대 그랜드슬램 중에서는 프랑스오픈에서 잘하고 싶다”면서 “클레이코트 경험이 없어 성적도 없다. 새로운 곳에서 얼마만큼 잘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랜드슬램 본선 첫 승리도 따고 싶다.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 원하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사진= 스포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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